눈·비 얼어붙은 도로…‘블랙아이스’ 사고 주의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따뜻한 겨울 날씨가 끝나고 16일부터 전국에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전국 곳곳에 내린 눈·비가 얼어붙으면서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로 인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기상청은 16일 “내일 아침 기온은 오늘보다 1~5도가량 더 낮아져 춥다”며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17일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7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동안 폭설이 내렸던 강원 대관령의 경우 -17도까지 기온이 내려가고 체감온도는 -24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17일 밤엔 수도권과 강원 영서, 18일 새벽에는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 충청권에 눈이 날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눈이 쌓인 상태에서 기온이 급락하면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도 커졌다. 수분을 머금고 있던 도로가 결빙되는 현상을 일컫는 블랙아이스는 운전자의 생명을 직접 위협해 ‘도로의 저승사자’로 불린다.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연쇄 추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대형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도로교통공단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결빙 교통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47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61의 1.5배에 달했다.
15일 밤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4중 연쇄 추돌사고 역시 블랙아이스가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당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빙판길이었던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하게 줄이면서 사고가 시작됐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블랙아이스는 특히 지열의 영향을 받지 못하는 다리 위나 해가 들지 않는 터널·지하차도의 진·출입구 등 그늘진 곳에서 주로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발생 지역에서는 앞 차와 거리를 평소의 2배 이상 유지하고 차선을 유지한 채로 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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