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보물, 최고포수 향한 이승엽 감독의 무한 신뢰

김지수 기자 2023. 1. 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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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친정팀으로 공식 복귀했던 지난 11일.

입단식에서 가장 함박웃음을 지은 사람은 FA 대박을 터뜨린 양의지 본인이 아닌 올 시즌부터 두산을 이끌게 된 이승엽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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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친정팀으로 공식 복귀했던 지난 11일. 입단식에서 가장 함박웃음을 지은 사람은 FA 대박을 터뜨린 양의지 본인이 아닌 올 시즌부터 두산을 이끌게 된 이승엽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11월 두산 제11대 감독으로 취임하는 자리에서 구단에 정식으로 포수 포지션 보강을 요청한 사실을 털어놨다. 당시 FA 시장에는 NC 소속이던 양의지를 비롯해 LG 유강남, KIA 박동원까지 뛰어난 공격력과 수비력을 갖춘 포수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이 감독과 두산의 타깃은 명확했다. 두산은 2018 시즌 종료 후 NC로 떠나보내야 했던 양의지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 감독은 사령탑 데뷔를 앞둔 상황에서 첫 시즌을 양의지와 함께 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연락 식사 자리를 만드는 정성을 들였고 이 소속을 들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겸 두산 베어스 구단주까지 즉석 합류해 양의지의 마음을 얻어냈다. 

이 감독은 16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창립 41주년 행사가 끝난 뒤 "양의지의 입단식 때는 내 기분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양의지 같은 대선수가 한번 팀을 떠난 뒤 다시 FA로 돌아올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지금은 행복하게 얘기하지만 처음에는 갸우뚱했다. 양의지를 둘러싼 영입전이 치열했다고 들었다"고 지난겨울 스토브리그를 돌아봤다.

또 "양의지 영입 가능성은 5대5도 아니고 3대7 이상으로 밀린다고 봤다. 양의지를 데려오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보물이 우리 팀에 와줘서 기쁜 표정이 양의지 입단식에서 진심으로 묻어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이 감독이 30대 중반에 접어든 양의지가 정규시즌 내내 포수 마스크를 쓰기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다만 양의지의 기량이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인데다 1군 주전 14년차를 맞아 더욱 원숙한 투수 리드를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상대팀 포수로 만난 양의지는 까다로운 선수다. 양의지가 워낙 영리하고 분석을 많이 하는 걸로 아는데 늘 아무 표정이 없다. 판단하기 어려운 선수"라며 "양의지가 더 많은 경험이 쌓인 상태인 만큼 영리한 곰처럼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3선발 곽빈, 불펜의 핵 정철원이 다음달 중순 스프링캠프 3주차부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를 위해 잠시 떠나지만 양의지가 있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정철원, 곽빈이 페이스를 예년보다 빠르게 끌어올려야 하는 부분은 걱정이 되지만 양의지가 같이 가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며 소속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양의지와 배터리를 이룰 두산 투수들 역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투수조장 홍건희는 "양의지 선배와 같은 팀에서 야구하게 된 게 처음인데 어릴 때부터 항상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워낙 대단한 포수라서 저를 어떻게 이끌어 주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사이드암 박치국도 "내가 2018년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 배터리가 양의지 선배였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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