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에 진심인 네이버…선택이 아닌 `생존 몸부림`
[한국경제TV 신동호 기자]
<앵커>
네이버가 중고거래로 대표되는 개인간 거래 , C2C 시장 확대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달 초 북미 최대 패션 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를 완료했습니다. 인수 마감 시한이었던 올해 4월 초보다 3개월 빠르게 인수절차를 완료한데 이어
지난주 스페인 중고거래 C2C 플랫폼 왈라팝에도 추가 투자를 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IT 바이오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최근 들어 네이버가 C2C 시장 확대에 빠르게 나서는 게 무슨 이유에서입니까?
<기자>
네이버는 알고계시듯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이죠. 네이버라는 검색창을 중심으로 국내에선 빠른 시간내에 상당한 규모로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아쉬운 점이 많죠.
그렇기 때문에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왔습니다.
내수용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시급했는데, 그 분야를 개인간 거래, C2C 시장으로 정한 겁니다.
<기자>
글로벌 진출을 위해 많은 분야 가운데 왜 개인간 거래시장을 택한건가요?
사실 인수한 포시마크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이 분야가 실적이 실제로 나는 곳이 없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아직까지 글로벌 C2C 시장이 활성화되진 않았습니다.
C2C기업들의 수익이 나지 않는데도 네이버가 이 분야를 택한 것은 사실 마땅한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세계 주요 플랫폼 기업들을 살펴보면 아마존은 전 세계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을 했죠. 구글은 검샌 엔진과 플랫폼 시장의 선두인 상황입니다.
네이버가 이들과 경쟁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죠. 그렇지만 C2C시장은 아직 절대강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죠.
네이버가 이미 국내와 일본 등에서 C2C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C2C를 선택한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근 투자한 왈라팝에 대해서도 알아보죠. 포시마크 인수땐 주가가 주춤했는데 이번엔 어떤가요?
<기자>
이번에 왈라팝에 1000억원 넘는 규모를 투자했죠. 사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1500억원 들여 10% 지분을 매입을 한 바 있습니다.
추가 투자를 통해 총지분 30.5%를 확보하며 기존 최대주주인 왈라팝 창업자를 넘어 단일 투자자 기준 최대주주로 등극했습니다.
왈라팝은 스페인 중고거래 시장에서 점유율 70%에 달합니다.
이용자수만 1500만 여명에 이르는 유럽 최대 규모의 중고거래 플랫폼입니다.
사실 지난 포시마크 인수땐 2조원에 달하는 인수금액과 포시마크가 적자기업으로 시장에서 리스크를 여겼는데 이번엔 그런 리스크가 없었기에 시장에선 큰 반응이 없었습니다.
<앵커>
포시마크 인수에 이어 왈라팝 최대주주까지, 네이버 앞으로 C2C시장 공략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기자>
이번 왈라팝 최대주주에 올라서며 네이버는 북미와 유럽, 일본, 한국 등을 잇는 글로벌 중고거래 벨트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현재 네이버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C2C 플랫폼에도 잇따라 투자하고 있는데 C2C 시장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일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구상 중인 `크로스보더 커머스` 전략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전략은 각각의 해외 플랫폼을 하나로 묶어 상품을 통합 거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인데요.
여기에 네이버가 지닌 검색·광고·인공지능(AI) 등 기술을 더해 사업 확장을 돕는 식입니다.
네이버가 최근 AI 쪽에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 큰 그림에서 보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발판입니다.
주말에 포시마크의 간담회가 있었는데요, 실제로 네이버의 기술을 포시마크에 접목시켰습니다.
<앵커>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포시마크는 네이버 계열사 편입 이후 미래 계획을 공유했는데요.
조만간 스마트렌즈와 라이브커머스 등 네이버 기술을 차례대로 포시마크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좀 전에 말씀하셨듯이 결국 네이버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기술을 C2C 플랫폼에 적용을 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다만 문제는 아까 이야기 했듯이 이들 기업들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가 어렵다는 겁니다.
<기자>
맞습니다. 사실 인수하거나 최대주주에 오른 기업들이 아직까지 수익이 나지 않습니다.
포시마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6163만 달러(약 765억원)를 기록했고요.
시장에서는 올해도 포시마크의 영업손실이 8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최대주주에 오른 왈라팝 역시 지난 2021년 영업손실이 3400만 유로(약 453억원)에 달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들이 당분간 재무적 기여를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지적합니다.
<앵커>
네 수고했습니다.
신동호 기자 dhshin@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