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벨라루스, 합동공군 훈련 돌입…키이우 공세 우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16일(현지시간) 합동 공군 훈련을 시작하면서,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공세를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오전 텔레그램을 통해 “벨라루스와 러시아 공군의 합동 전술 비행 훈련이 시작됐다”면서 “양국의 작전 호환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이번 훈련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17일 동안 벨라루스에 있는 모든 군사 비행장에서 실시된다. 국경 지대 영공의 합동 순찰, 중요 대상 엄호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벨라루스 국경과 접한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합동 공군 훈련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를 찾았다. 체르니히우주(州)에 사는 류드밀라 아다멘코는 “지난해 2월에도 러시아군이 밀고 내려와 중부 지역으로 대피했는데, 여권, 겨울 옷, 스마트폰 충전기 등을 챙기며 또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의 합동 군사 훈련이 잦아지면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선 벨라루스까지 가세한 새로운 지상 공세가 개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우방국인 벨라루스 참전설은 개전 초기부터 나왔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자국의 군사 기지를 제공하는 등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줄곧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구하는 직접 참전은 거부했으나, 벨라루스군은 지난해 10월부터 국경지대에서 러시아군 1만여 명과 시가전 연습, 공군 전술훈련 등 연합 훈련을 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벨라루스 국방부는 거듭 이번 훈련은 ‘방어’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파벨 무라베이코 벨라루스 국가안전보장회의 1차관은 “이번 합동 훈련의 본질은 전적으로 방어적 성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경 상황이 평온하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를 도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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