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밥상에 올리려" 민주, 이재명 설 이후 소환통보에 반발
16일 검찰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통보를 하자 민주당은 “정치검찰의 사생결단 정치쇼”라고 반발했다. 이날 소환통보는 10일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지 6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와 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대장동ㆍ위례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배임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이 대표에게 설 이후 출석을 통보했다.
이에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오후 논평을 통해 “검찰의 소환의도는 뻔하다. 설 명절 밥상에 이야기거리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라며 “설 밥상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 실패와 무능 대신 야당 대표를 향한 조작 수사를 올리려는 검찰의 언론플레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검찰은 이 대표 변호인에게 구두로 소환 요구를 하자마자 이 사실을 흘린 것으로 보인다. 소환 일자를 조율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 대표실에 통지서가 온 게 아니다. 당 대표 입장에서는 소환통보 통지서를 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대변인은 출석 여부에 대해서 “오늘 결정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선 “모욕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친명계인 김병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은 정치를 하지 말고 수사를 하라. 정말 무도하다. 부메랑이 되어 되돌려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 검찰의 소환통보 관련 질문에 침묵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소명이 상대적으로 간단했던 성남FC 사건과 달리 최측근 2명(김용ㆍ정진상)이 구속되는 등 검찰의 압박 강도가 높아진 대장동 사건에 대해선 소환에 응하지 않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실제 이날 오후 열린 당 고위전략회의에서도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대한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용·정진상 구속에 대해 “번복된 진술에 의존해서 (법원이)의사 결정을 한 것은 매우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성남FC 의혹 관련 검찰 출석 소회에 대해서는 “매우 부당한 처사지만 검찰의 소환요구에 당당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 조사도 당당하게 임하라"고 촉구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검찰 질의서에 고작 5줄 답변만을 보낸 지난 9월의 무성의함, 당당하게 임하겠다면서도 서면 답변과 모르쇠로 일관했던 일주일 전의 이중성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은 본의 아니게 이재명 대표와 대장동 일당이 주연과 조연인 비리 범죄 드라마를 연일 보고 있다"며 "이제는 끝을 맺을 때"라고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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