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 "K리그 연속 우승 매우 힘들다" 홍명보의 복잡한 머릿속

김정용 기자 2023. 1. 16. 18:25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울산] 김정용 기자= 지난 시즌 전력 유지를 이야기하다가도 리빌딩을 이야기하고, 이번 시즌의 도전을 말하다가도 장기적인 리빌딩을 거론했다.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어려운 도전에 나섰다.


16일 울산광역시 시내 호텔에서 홍 감독이 김영권, 주민규, 정승현과 합동 인터뷰를 가졌다. 홍 감독은 울산의 지긋지긋한 준우승 고리를 끊었다. 울산은 3년 연속 K리그1 준우승 끝에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는데, 무려 17년 만이었다.


이날 등장한 주민규, 김민혁, 에사카, 루빅손, 보야니치 등 여러 포지션에 걸쳐 전력이 보강됐다. 홍 감독이 더 거론하고 싶지 않아했던 아마준 이적 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빼고, 홍 감독의 시즌 각오와 전망을 전한다. 이하 인터뷰 전문.


- 시즌 각오는


2023년은 우리 울산현대가 새로운 목표를 따라,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중요한 해다. 항상 도전자 입장에서 시즌을 시작한 우리가 이번에는 챔피언의 입장에서 지키는 시즌이 될 거라고 모두들 보실 것이다. 하지만 우린 새로운 도전의 길을 갈 것이다. 늘 해왔던 대로 선수들과 함께 한 단계 발전하겠다.


- 새로운 도전의 길이란 어떤 의미인지


우승의 원동력 중에서는 특히 베테랑 선수들의 헌신이 중요했다. 그 선수들로 인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좋았던 부분들은 올해 밑바탕이 될 것이다. 거기 머무르지 않고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공통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우승한 뒤 치르는 시즌은 새로운 길, 새로운 도전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는 이 시기에 잘 준비하는 것이다. 시즌 시작할 때는 모든 부분을 높이 채운 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


- K리그 2연패를 노릴 만한 긍정적인 측면은


선수들도 보강했지만 우승 멤버의 유출이 그다지 없다는 게 큰 힘이다. 많은 선수들이 떠나고 새로 들어오면 아무래도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오래 걸릴 수 있다. 작년의 틀을 유지하면서 갈 수 있다는 건 가장 큰 장점이다.


- 리빌딩은 염두에 두고 있나


K리그에서 연속 우승한 팀이 제 기억으로는 전북과 성남 정도인 것 같다. 다른 팀들은 우승한 다음 해에 성적 낸 팀이 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거론된 두 팀 외에 1998, 1999년 연속 우승한 수원삼성까지 3팀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우승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이번에 영입한 젊은 선수들이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을 경쟁과 경험을 통해 성장시키는 게 과제다. 당장 눈앞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뒤도 준비해야 한다. 팀의 전체적인 연령대와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딱 중고참인 정승현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그동안 이끌어 준 이청용, 김영권, 김태환 등은 작년 우승 경험을 통해 힘을 합쳐 후배들을 이끌어 갈 거라고 생각한다.


- 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추춘제를 도입하면서 K리그 후반기에 몰려 있어 운영이 달라져야 할 텐데


8월은 K리그에 있어 굉장히 터프한 시기다. 체력 문제가 가장 큰 때에 ACL에 참가하게 된다. 팀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초반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다 같은 조건이다. 어떻게 병행할지는 시즌 시작 후 경기력과 부상 선수 등의 변수까지 감안해서 생각해야 한다.


- 새로 영입한 공격수 주민규에게 기대하는 바는


주민규의 실력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다. 더 강한 공격진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활용방안은, 그동안 써 온 솔로 스트라이커뿐 아니라 주민규가 오면서 투 스트라이커라는 옵션도 생겼다. 다만 이제 시작 단계니까 더 여유를 갖고 준비한다면 본인 역량을 우리 울산에서 쉽게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도울 수 있다. 해 온 대로 골만 넣으면 충분하다.


- 주민규 영입할 때 어떻게 마음을 얻었나


좋은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건 큰 영광이고 지도자도 동료 선수도 축복이다. 근래 몇 해 동안 주민규가 한국 공격자원 중에서는 최고 성과를 낸 선수다. 이런 말을 주민규에게 했다. 올 시즌 같이 할 수 있어 아주 기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