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화이자-뇌졸중, 연관성 희박"..국내선 뇌졸중 신고 사례 1건

이우림 2023. 1. 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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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바이오엔테크사가 개발한 개량 백신. AFP=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선터(CDC)는 화이자사의 코로나19 2가(개량) 백신과 65세 이상 고령자의 허혈성 뇌졸중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통계가 나온 것과 관련해 “예비 조사 결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에도 뇌졸중으로 신고된 사례가 1건 있다”면서도 “신고 사례일뿐 백신과의 인과성이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CDC 실시간 감시 체계 “위험 신호 포착”


미국 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3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화이자 2가 백신 접종이 고령층의 허혈성 뇌졸중 발병 확률을 높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액이 막히는 뇌경색을 의미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11월 말 CDC의 실시간 감시 체계이자 1200만명의 전자 건강기록을 보유한 백신안전데이터링크(VSD)는 화이자사의 개량 백신 추가접종을 받은 65세 이상 약 55만명 중 130명이 접종 후 3주(21일) 이내에 허혈성 뇌졸중을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뇌졸중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 미국에서 승인된 2가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두 제품인데, 모더나 제품에선 위험 신호가 포착되지 않았다.


CDC “유사 통계 관찰 안 돼”


50대 연령층과 18세 이상 성인 기저질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7월 18일 오전 울산 남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을 체크하고 있다. 뉴스1
이후 조사에 착수했던 CDC와 FDA는 이날 성명에서 “VSD 같은 감시 체계는 백신 자체와는 무관한 다른 요인으로 인한 신호를 감지하는 경우가 잦다.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때 실제적인 임상 위험이 존재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근거로는 CDC와 FDA가 관리하는 또 다른 데이터베이스인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VAERS)’을 포함해 메디케어센터, 보훈부, 화이자의 글로벌 감시 네트워크 등 다른 감시 시스템에서는 유사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은 점을 제시했다. 또 이스라엘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규제 당국에 자문을 받았지만, 화이자 2가 백신으로 인한 허혈성 뇌졸중 위험 증가 사례를 관찰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CDC는 “추가 데이터를 계속 평가할 예정”이라면서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사람이 최신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여전히 권장한다”고 밝혔다. 화이자사는 성명을 통해 “허혈성 뇌졸중이 회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증거가 없다”며 “고령 인구에서 발표된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과 비교할 때 오히려 2가 백신을 맞은 후 보고된 허혈성 뇌졸중의 수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 “뇌졸중 신고 1건…백신과 연관성 의미하진 않아”


한편, 국내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개량 백신 접종 이후 신고된 이상사례 총 1853건 중 뇌졸중으로 신고된 사례는 1건이다. 해당 사례는 BA.1 변이를 겨냥한 화이자 백신을 맞은 후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질병청은 “신고 사례는 의료기관의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확인됐다”며 “신고된 질환의 진단 정확성이나 백신과의 인과성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코로나19 백신안전성위원회는 뇌졸중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발표했었다. 당국은 “이번 사례에 대해 추후 인과성 평가를 할 예정”이라며 “위원회를 통해 잠재적 위험 정보 탐지와 코로나19 백신과 질환 간 연관성 분석 업무 등을 지속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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