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키워드는 '실속'…가격·구성넘어 불붙은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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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화려하고 클수록 귀한 대접을 받았던 명절 선물세트가 달라지고 있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화려한 포장으로 대표되던 선물세트의 이미지가 친환경적이고 실속 있는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 선물세트는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제품과 가성비 제품으로 양극화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특히 과거엔 화려한 포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면 지금은 친환경 소재 사용 여부를 따지는 고객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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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가성비' 선물도 각광
가치 소비 트렌드 선물세트에도 반영
과거 화려하고 클수록 귀한 대접을 받았던 명절 선물세트가 달라지고 있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화려한 포장으로 대표되던 선물세트의 이미지가 친환경적이고 실속 있는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선물 세트 구매 과정에서도 실속을 챙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에선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거나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선물세트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선물세트 출시가 트렌드로 정착했다. 수년 전만 해도 일부 기업에서 선택적으로 적용해왔으나 최근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는 중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며 MZ(밀레니엄+Z세대)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신념을 소비를 통해 실천하는 가치 소비가 널리 확산한 영향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가성비와 '친환경', '웰니스' 트렌드에 맞는 선물세트 300여종을 출시했다. 지난 추석에 이어 '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선물세트 브랜드와 함께 비닐 라벨을 없앤 스팸 라벨프리(Label Free) 선물세트와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은 ‘CJ 명가김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모든 선물세트에선 스팸 플라스틱 캡을 제거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했다.
동원F&B도 올해 처음으로 친환경 소재인 ‘페이퍼 프레스’를 선물 세트에 도입했다. 또 2020년 추석부터 플라스틱 받침과 부직포 가방을 종이로 대체해 선보인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도 지난 추석 대비 10배 이상 물량을 확대 운영키로 했다. 대상 역시 올해 ‘자연스러운 선물세트’ 등을 내놓으면서 선물세트 쇼핑백을 종이로 전량 대체하고 팜 고급유 선물세트와 고급유 선물세트 등의 지함 내부 받침도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서 종이로 바꿨다. 포장에 들어가는 잉크와 코팅까지 친환경 방식을 적용했다.
이 같은 친환경 선물세트 트렌드는 식품업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영FBC는 와인 업계 최초로 선물세트와 택배 박스가 합쳐진 ‘올페이퍼 박스’를 최근 출시했다. 와인 등 주류는 파손 위험 때문에 올페이퍼 박스를 적용하는 사례가 드물었으나 아영FBC는 여러 차례 테스트 결과 파손 위험도 없고 분리 배출, 보관도 용이한 친환경 포장재를 내놓게 됐다.
선물 구매 트렌드도 마찬가지로 실속있게 변화하고 있다. 티몬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고객들의 설 선물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3만원 미만의 초 실속형 상품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5만원 미만으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전체의 76%에 달한다. 반면 10만원 이상 선물세트의 비중은 5% 포인트 감소한 9%에 그쳤다.
지난해 설에는 정관장, LA꽃갈비 등 고급 선물의 대표 격인 정육과 홍삼이 인기 있었으나 올해는 최다 구매 상위 상품에 애경 프리미엄 선물세트(2만원대)와 CJ제일제당 스팸 세트(2만원대) 등이 자리 잡았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이번 설에 1~2만원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을 약 10% 늘린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 선물세트는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제품과 가성비 제품으로 양극화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특히 과거엔 화려한 포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면 지금은 친환경 소재 사용 여부를 따지는 고객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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