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의 갈라치기…‘윤심’ 구애하고 ‘친윤’엔 맞받고

이상헌 2023. 1. 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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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갈라치기'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반면,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서는 '일전불사'의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경우 정치적으로 고립되고, 국민의힘 당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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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무명용사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전 의원이 ‘갈라치기’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반면,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서는 ‘일전불사’의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나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에 300억달러, 한화로는 40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며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어 “이번 UAE의 40조원 투자 결정은 정권교체와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끌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나 전 의원은 연일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 해임을 결정했던 지난 13일에도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며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경우 정치적으로 고립되고, 국민의힘 당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3·8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100%로 치러져 ‘당심’ 비중이 절대적이다.

반면, 나 전 의원은 친윤계 의원들의 공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친윤계 의원들이 나 전 의원을 겨냥해 ‘반윤’ 낙인찍기를 시도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진윤’ 의원들이 나서서 나 전 의원을 공격하고 있는데, 부작용이 오히려 더 크다”며 “대통령의 뜻을 곡해하고 있다고 보는 당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 등을 참배했다.

나 전 의원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 순방 귀국 후 당대표 출마선언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보수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당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김 의원은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서울 강남갑·서초을·종로 당협 당원 간담회를 차례로 갖고 수도권 당심 공략에 나섰다.

김 의원·안 의원은 나란히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부산 출신 5선 조경태 의원도 이날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선언을 했다. 조 의원은 “개혁과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당대표 후보가 바로 조경태”라고 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자제를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너무 날이 서 있는 느낌”이라며 “좀 차분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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