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한 푼’이 아까운데…올해부터 LG엔솔에 돈도 줘야
무산 배경으로는 수율이 꼽힌다. SK온의 수율이 경쟁사 대비 낮다는 분석이다. 수율은 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다만 배터리업계 관계자들은 진짜 발목을 잡는 건 자금 부족이라고 말한다. 수율은 시간이 해결할 문제지만 자금 상황은 개선을 자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SK온은 현재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과 헝가리 공장 증설을 동시 추진하고 있다. 보통 10GWh 설비를 짓는 데 1조원이 투입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SK온은 아직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투자 유치를 통해 설비 자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금융 시장 경색에 발목이 잡혔다.
당초 SK온은 4조원 정도를 프리 IPO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제 유치 금액은 8000억원에 그쳤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에서 2조원을 수혈했지만, 이는 차입금 상환과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에 쓰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결국 포드와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할 여력이 없는 셈이다.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인데, 올해부터는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에 로열티도 지급한다. 양 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이어왔다.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에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금 1조원은 지급했으며, 로열티 1조원은 올해부터 매출 일부를 분납한다. 구체적으로 누적 지급액이 1조원이 될 때까지 연간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SK온 관계자는 “올해 연간 매출이 결산되면 이 중 일정 비율을 LG에너지솔루션에 로열티로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3·설합본호 (2023.01.18~2023.01.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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