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개교 지연이 노조 탓? 원희룡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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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산의 한 초등학교 신축 공사장을 찾아 개교 지연의 원인을 노동조합 파업으로 돌리자 건설 노동자들이 공개적 대응에 나섰다.
화물연대 파업 시기 연일 노조와 각을 세워온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관련 기사가 나오자 12일 직접 현장을 찾아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윤제형 부산노동자당 위원장은 "원희룡 장관의 노조혐오 발언은 정말 한심하고, 자질이 의심스럽다. 사퇴하라"라고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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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부산 강서구 명문초등학교에서 공사 현장을 점검한 뒤 피해 학부모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산의 한 초등학교 신축 공사장을 찾아 개교 지연의 원인을 노동조합 파업으로 돌리자 건설 노동자들이 공개적 대응에 나섰다. 국토부로 항의서한을 접수한 진보정당도 "전형적인 여론 호도"라며 비판했다.
초등학교 건물 개교 문제에 원희룡 또 "노조 때문"
16일 <오마이뉴스>의 취재를 정리하면 부산시 강서구 명문초등학교는 건물 준공이 늦어져 5월에 문을 열 예정이다. 1월 현재 기준 실시공정률은 50%대로 주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타설이 끝나고 나면 공정률이 확 올라갈 것으로 본다"라며 "4월 8일 준공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계획했던 3월 개교가 어려워지자 교육청은 임시교사를 설치하는 후속 대처 중이다.
이 사태는 '건설노조 파업 등 불법으로 초등학교 개교가 미뤄졌다'라는 일부 보수언론 보도 이후 논란의 중심이 됐다. 화물연대 파업 시기 연일 노조와 각을 세워온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관련 기사가 나오자 12일 직접 현장을 찾아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 "모든 게 노조탓, 사퇴하라" 진보당 부산시당, 전국건설노조 부울경본부 조합원들이 16일 국토교통부 소속 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찾아 원희룡 장관에 대한 규탄 행동을 펼치고 있다. |
ⓒ 진보당 부산시당 |
그러나 '노조 탓'만 해선 안 된다는 반박이 뒤따랐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바로 성명을 내고 "공사 현장의 지연은 절대적인 시간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만능 보검처럼 노조 탓을 내세우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건설노조 "짧은 공기는 왜 언급 안 하나"
주우열 건설노조 부울경본부 조직국장은 <오마이뉴스>에 "명문초의 경우 보통의 학교 공사보다 공사 기간이 짧았던데다 애초에 개교가 만만치 않았던 상황"이라며 "원 장관이 건설 현장의 근본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고 모두 노조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국토부 소속 기관으로는 항의문이 도착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찾은 진보당 부산시당 역시 짧은 공기 자체를 거론하며 책임이 다른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서한을 전달한 진보당은 "사업 주체의 준비성 없는 추진이 원인"이라며 "공정률 등을 보면 3월 개교 의향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윤제형 부산노동자당 위원장은 "원희룡 장관의 노조혐오 발언은 정말 한심하고, 자질이 의심스럽다. 사퇴하라"라고 발끈했다.
명문초 개교 지연 사태는 지난 11월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소환된 바 있다. 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진행 상황을 질의했고, 시 교육청은 "공기를 원래 25개월~30개월 정도를 잡아야 하는데 중투(중앙투자심사)가 늦게 통과되는 바람에 14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부분은 조금 어려운 점은 있다"라고 밝혔다.
또 교육청은 "레미콘·화물연대 파업, 태풍 공사 지연 등으로 45일 정도가 소요됐다"며 "3월 1일 자 개교가 불가능하다"라고 답변했다. 결국 원 장관의 방문 두 달 전부터 여러 이유로 3월 개교가 어렵단 사실이 확인됐지만, 뒤늦게 노조 책임론으로 쟁점화가 된 셈이다.
▲ 2023년 1월 부산 강서구 명문초등학교 공사 현장. |
ⓒ 부산시교육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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