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대규모 환불 사태 벌어질까…‘최악의 공연’된 마이클 볼튼 내한 콘서트

박정선 2023. 1. 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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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팝의 거장'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 '앙코르, 마이클 볼튼 라이브 인 서울'(Encore, Michael Bolton Live In Seoul)이 열렸다.

내한공연에서 국내 게스트를 세우는 것 자체가 통상적인 일은 아니다.

물론 앞서 2011년 영국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의 내한 공연에 아이유가, 2017년 미국 일렉트로닉 팝 듀오 체인모커스의 내한 공연에 방탄소년단이 게스트로 서는 등의 상황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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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팝의 거장’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 ‘앙코르, 마이클 볼튼 라이브 인 서울’(Encore, Michael Bolton Live In Seoul)이 열렸다. 지난해 11월 열릴 예정이었던 공연이 이태원 참사로 한 차례 연기됐다. 그런데 9년 만의 내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은, 공연 이후 질타와 분노로 바뀌었다.


ⓒKBES

이날 오후 6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공연은 15분 늦게 시작되면서 빈축을 샀다. 우천 상황에서 많은 관객들이 자차 운행을 통해 모이면서 주차로 지연이 발생했고, 티켓 부스의 업무도 늦어졌다. 하지만 이는 다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에서도 종종 벌어지는 수준의 지연이었다. 실제로 2009년, 미국 헤비메탈 밴드 건스 앤 로지스는 당시 2시간여 지각했지만, 관객들은 그의 공연에 열광했다. 볼튼의 공연 역시 관객들의 볼멘소리는 나왔지만,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진짜 문제는 이번 공연의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점이다. 공연엔 ‘싱어게인’ 출신 정홍일과 유미가 14일, K2 김상면과 소향이 15일 게스트로 나섰다. 보통의 공연이라면 본 공연에 앞서, 혹은 중간 무대(의상) 전환 시간을 채우기 위한 역할로 게스트가 등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공연 첫날 두 게스트의 공연은 무려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그에 비해 정작 본 공연인 볼튼 무대의 러닝타임은 60분에 불과했다.


첫 날 공연 이후 관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공연 기획사 측은 사과했지만 예매처인 인터파크의 공연 후기는 10점 만점에 2점대에 머물며 저조한 수치를 보였고, 심지어 관람객들의 환불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둘째 날은 게스트 공연의 비중이 비교적 줄었으나, 이는 첫날 관객들의 불만에 오히려 불을 지피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둘째 날 공연 이후 3점대로 다소 올랐지만 역대 내한공연 중 현저히 낮은 수치다.


내한공연에서 국내 게스트를 세우는 것 자체가 통상적인 일은 아니다. 물론 앞서 2011년 영국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의 내한 공연에 아이유가, 2017년 미국 일렉트로닉 팝 듀오 체인모커스의 내한 공연에 방탄소년단이 게스트로 서는 등의 상황은 있었다. 당시 아이유와 방탄소년단은 메인 아티스트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고, 듀엣 무대를 꾸미는 식으로 무대를 꾸몄다. 그런데 이번 마이클 볼턴의 게스트의 경우는 메인 아티스트와 특별한 인연도 없었고 본무대보다 더 긴 러닝타임을 배정받은 이례적인 공연을 하게 된 셈이다.


사실상 이날의 공연은 마이클 볼턴의 공연이 아닌 세 가수의 합동무대에 가까웠고, 공연 이후 게스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당연히 이 사태가 게스트들의 잘못은 아니다. 그들은 공연 제작사에서 배당한 시간만큼의 무대를 선보이고 내려왔을 뿐이다. 앞서 진행의 문제로 관객들의 불만을 산 공연도 있었다. 과거 푸시캣돌스의 내한공연에선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에서 큐시트상 30여분의 오프닝 무대가 배당됐다. 그런데 이들은 10여분 만에 무대를 마쳤고, 관객들은 빈 무대를 바라보며 약 25분여간의 기다림을 가진 후에야 푸시캣돌스를 마주할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의 주최사인 KBES 측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한 차례 “리허설 가운데 현장에서 급변경되는 셋업 내용들로 본 공연 때에 리스크를 안게 됐다”면서 “시간 운행상, 이 점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점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해명했으나 계속되는 분노와 환불 요청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현재는 내부적으로 이 사안에 대한 논의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인 공연 환불 사태가 벌어질지, 주최 측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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