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텃밭·문집 만들 돈도 사라져"... 교육 행복예산 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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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초등학교에서 벌여오던 학급문집 만들기, 저자 만나기, 시집 만들어보기, 우리 반 뮤지컬 공연, 학급 축제, 텃밭 가꾸기 등 '우리가 꿈꾸는 교실'(아래 꿈실) 활동이 올해엔 암초를 만났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6일 <오마이뉴스> 에 "서울시의회가 초등학생들이 행복하게 참여해오던 꿈실 활동 예산을 왜 깎았는지 설명이라도 해줬다면 이렇게 억울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 예산은 혁신학교용이 아닌 전체 초등학생들을 위한 '행복한 교실' 예산이었는데 전액 삼각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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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 서울지역 한 초등학교 한 학급의 '꿈꾸는 교실' 학습 모습. |
ⓒ 서울시교육청 |
서울지역 초등학교에서 벌여오던 학급문집 만들기, 저자 만나기, 시집 만들어보기, 우리 반 뮤지컬 공연, 학급 축제, 텃밭 가꾸기 등 '우리가 꿈꾸는 교실'(아래 꿈실) 활동이 올해엔 암초를 만났다. 학생의 91.6%가 만족하던 이 사업이 서울시의회의 87억 예산 전액 삭감으로 좌초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초등생 '91.6% 만족' 사업인데 왜?..."삭감 이유라도 알려 달라"
꿈실은 서울지역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이 학급 별로 체험중심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이 학급마다 100만 원씩을 지원하는 유일한 사업이다. 2019학년도에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의 경우 서울지역 전체 학급 1만839개 가운데 75.7%인 8200학급을 공모로 뽑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이 계획했던 꿈실 사업 예산 87억 원은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서울시의회는 사상 초유의 거액인 5688억 원을 깎아 이 돈을 내부 유보금으로 돌렸는데, 이 삭감예산 가운데 꿈실 예산도 포함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초등학교와 초등교사들은 올해 어떻게 꿈실 활동을 펼쳐야할지 계획을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 서울지역 한 초등학교 한 학급에서 우리 전통을 살리는 축제를 주제로 한 '꿈꾸는 교실' 학습을 하고 있다. |
ⓒ 서울시교육청 |
앞서, 지난 12일 서울교사노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서울교원단체총연합 등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교원 7단체도 보도자료에서 "서울시의회가 전액 삭감한 '꿈실' 운영비는 학교 공터에 상자텃밭을 마련하여 토마토, 고추, 상추를 키우며 텃밭 일지를 쓸 수 있도록 한 돈"이라면서 "'전통놀이 마당'을 운영했고, 각 학년 교육과정에 맞게 과학 창의 실험 활동을 했다. 생태교육강사와 함께 뒷산에서 체험 교육을 운영해야 하는 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관련기사: 7개 교원단체 "삭감된 교육예산 5688억, 복구 않으면 대혼란" https://omn.kr/22c6v).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외부 조사기관에 의뢰해 꿈실 사업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학생 만족도는 91.6%였다. 교사와 학부모 만족도도 각각 93.8%와 87.2%에 이르렀다.
교사들은 이 조사 서술식 답변 란에 "공부만 하는 것은 따분한데 공부하면서도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어서 좋다", "교과서 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색다른 활동을 하게 되어 아이들이 재밌다고 말한다", "어려운 역사를 다양한 도서 만들기 활동으로 접근했더니 학생들이 재미있게 학습했다", "직접 그림책을 제작하는 꿈실 수업을 한 뒤, 학기말에 학생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라고 얘기했다"고 적었다.
"행복 예산 삭감, 교육을 몇 년 뒤로 퇴행시키는 상황"
▲ 지난해 서울지역 한 교사가 만든 '꿈 꾸는 교실' 학습 결과서. |
ⓒ 서울시교육청 |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현장 교사들이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준비물과 체험 활동비를 학부모에게 부담시키면서까지 교육활동을 실행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면서 "서울 초등학교 3~6학년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행복을 주던 예산이 추경으로라도 부활되지 않으면 학교는 몇 년 뒤로 퇴행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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