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나 때문에 대선에서 질 뻔? 뒤통수까지 가지는 말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 때문에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질 뻔했다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에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선거 때 이준석 때문에 질 뻔했다는 분은 그냥 데이터 무시, 민심 무시, 현실 무시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일등 공신으로 국민의 34%가 자신을 꼽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앞서 김 의원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쫓겨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사고를 쳤다"며 "넉넉히 이길 수 있는 걸 사고를 쳐서 완전히 질 뻔했다"고 답한 것에 반박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원래 상황을 잘 진단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내는 게 정치의 기본"이라며 "대선 때 이준석 때문에 질 뻔했다는 분은 데이터와 민심과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김 의원이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인 점을 겨냥해 "애초에 발생한 일에 대해서도 해석과 진단을 못 하는 분이 앞으로 변화무쌍할 총선에 대해선 진단을 제대로 할 리가 만무하다"며 "엉터리 진단을 하면 해법이 나올 수 없으니 총선을 질 것"이라고 직격했다.
친이준석계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이준석 때문에 선거 질 뻔했다'는 말은 '충무공 때문에 임진왜란 질 뻔했다'는 말과 같다"며 "이 전 대표가 선거에 도움이 안 됐으면 지방선거 때 그 많은 후보들이 와 달라고 했겠나"고 가세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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