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퍼스트무버 전략으로 모빌리티 시장 개척
현대모비스는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연구개발 외에도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를 융합하는 다양한 선행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쟁사가 시도하지 않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 전략이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캐빈 제어기’가 대표적이다. 스마트캐빈 제어기는 운전자의 다양한 생체 신호를 종합 분석해 안전 운전을 돕는 신기술이다. 운전자 자세와 심박, 뇌파 등 생체 신호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가 실시간으로 변하는 생체 신호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일종의 고급 두뇌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스마트캐빈 제어기는 차량 내부 여러 센서가 보내온 정보를 바탕으로 탑승객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졸음운전 같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내비게이션이나, 클러스터 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 경고를 준다. 차량 내부 온·습도나 이산화탄소 수치까지 제어할 수 있다.
그동안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특정 생체 신호만을 처리하는 제어기는 있었지만 여러 생체 신호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헬스케어 전용 제어기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전 기술 관점을 차량 성능 개선이 아닌, 탑승객 중심으로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차량 내부에서 순환하는 공기를 깨끗이 살균해 실내 공간으로 내보내는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자외선(UV)을 활용한 내장형 공기 살균 시스템과 항균 소재를 적용한 에어덕트 기술이다. 탑승객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아이디어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 차량 에어컨 필터를 통해 오염 물질을 걸러주거나 실내에 별도의 공기 정화 장치를 장착해 사용하는 수준이었지만, 내부 공기를 내부에서 정화시키는 내장형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개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차량 공유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위생을 강조하는 최근 차량 이용 트렌드 변화를 겨냥해 개발된 기술로,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모빌리티 라이프를 즐기려는 차량 이용자들의 호응이 예상된다.
이 시스템은 차량 대시보드 내부 유휴 공간에 장착될 수 있도록 개발돼 기존 공조 시스템과 간섭 현상 없이 공기를 살균하는 장점도 있다. 탑승객은 차량의 AVN 시스템과 연동해 차량 내부의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항균 소재를 적용한 에어덕트 기술도 개발해 차량 내 공기 질을 더욱 개선할 수 있게 했다. 에어덕트는 차량 내 공조 시스템을 구성하는 공기 통로다. 차량에서 에어컨 사용 시 이 에어덕트를 통과해 실내로 신선한 공기가 전달된다. 그러나 에어컨 사용 후 덕트에 남아 있는 습기로 인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해 악취와 인체에 유해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공조기 에어덕트에 강력한 항균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산화아연(Zinc Oxide) 등을 적용한 신소재를 개발했다. 항균 소재 적용을 통해 공기 통로 내부에 각종 유해 세균과 곰팡이 증식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기준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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