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종횡무진' 박진주 "유재석, 내 인생 완전히 바꾼 사람"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진주가 지난 해부터 이어진 예능 '놀면 뭐하니?' 출연과 '영웅' 개봉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느낀 속내들을 털어놓았다.
박진주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영웅'에서 박진주는 독립군을 보살피는 동지 마진주 역을 연기했다.
마진주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오빠와 함께 만두 가게를 운영하며 독립군들의 주린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말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털털한 성격이지만 누구보다 독립군들을 아끼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후 운명의 거사일을 앞둔 안중근 의사와 독립군에게 깊은 신뢰와 응원을 보낸다.
'써니'부터 '국가부도의 날', '스윙키즈'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독보적인 매력과 존재감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박진주는 '영웅'에서 독립군의 든든한 조력자로 분해 독립군 막내 유동하 역 이현우와 함께 풋풋한 만남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개봉 5주차를 맞은 '영웅'에 꾸준히 아낌없는 애정을 내보이고 있는 박진주는 "정말 '영웅'에 진심이다"라고 웃으며 "'내 자식 같다'고 작품을 표현하는 것이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뭔가 내 자식이 잘났는데 아직도 약간 몰라주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뭐라도 더 해서 '영웅'을 좀 더 알아주시고 봐주시고 사랑해주신다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사람마다 터닝포인트가 하나씩 있지 않나.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작품을 대하는 마음까지 아마 '영웅'도 제 배우 인생에 크게 다가온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영화는) 감독님의 자식이겠지만"이라고 넉살을 부리며 말을 이은 박진주는 "다른 배우들의 마음까지 다 합쳐져서, 어떻게 모두가 이렇게 다 같은 마음일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어찌 보면 이기적일 수 있는 세상에서 이런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더라"고 '영웅' 팀과 함께 하며 벅찼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영웅'을 통해 노래까지 다양한 연기를 경험하며 극에 힘을 더한 박진주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뮤지컬 영화라고 하면 선입견이 존재하는 것 같은데, 몰입이 깨지거나 오그라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 대사의 연장선상처럼 노래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또 "영화를 다섯 번 정도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눈물이 났다. 어떨 때는 나문희 선생님의 연기에, 어떨 때는 정성화 선배님이라는 사람 자체를 보며 눈물이 나더라"면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영웅'과의 시간을 회상했다.
'놀면 뭐하니?'에서 WSG워너비 멤버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더 많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주목받았던 박진주는 지난 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놀면 뭐하니?'에 합류해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과의 유쾌한 조화로 매주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특히 '놀면 뭐하니?'로는 지난 달 열린 '2022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많은 축하를 받았다.
신인상 수상 후 박진주는 "제가 겁이 엄청 많고 그릇이 작은 사람이라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걸 어려워하는데 '너는 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알려주시면서 낭떠러지로 나를 밀어주신 유재석 선배님, 밀어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무섭다"라고 진심 어린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날 박진주는 '신인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취재진의 응원에 "감사하다"고 웃으면서 "사실 연예대상, 또 신인상이라는 것 자체가 제 인생계획에 조금도 없던 것들이다"라고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이어 "연예대상에 참석한다는 자체도 제 인생에서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이다. 그 자리에 이경규 선배님, 김구라 선배님, 김국진 선배님처럼 오랫동안 이 일을 하셨던 분들이 앉아계신 것을 보니 정말 놀랍더라. 무게감이 엄청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 해 9월부터 '놀면 뭐하니?'에 합류한 박진주는 "매주 촬영장에 가는 것이, 마치 매주 오디션을 보는 느낌이다. 이런 프로그램에 함께 하면서 그 정도의 무게를 안 느낀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다. 당연하다는 마음으로 이 고통과 무게를 짊어져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또 "감사하게도, 유재석 선배님과 윤제균 감독님이 제게 해주는 말씀의 키워드가 다 같다.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 될거야'라고 응원해주신다. 저 스스로를 봐도 저처럼 자기 계획을 못 잡고 가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저를 윤제균 감독님도 유재석 선배님도 잡아주시는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이어 "그래서 사실 신인상을 만약 받게 된다면, 제가 잘한 것보다는 좋은 분들이 옆에 계셨던 것 밖에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그 말을 못했다. 수상소감 때 염소 목소리가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너무 떨려서 염소 목소리가 나오더라"며 웃었다.
박진주는 "사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은근히 준비를 하는 스타일이다. 막 뛰어드는 스타일은 아닌데, 지금은 (예능에) 뛰어드는 인생을 갑자기 걷게 됐다. 좋은 분들이 계속 밀어주시는 것이라서, 저도 '잠깐만요'를 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길을 뛰어가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또 "저는 제가 이 직업에 맞는 사람인지 계속 고민을 해왔다. 그런데 주변에 저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주는 많은 분들이 계시고, 그 분들이 저를 묶어서 이렇게 끌고 가주는 느낌이다"라고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했다.
유재석에 대해서는 "선배님은 제 인생을 완전하게 바꿔주신 분이다. 정말 보고 있으면 어떻게 이런 디테일한 것까지 생각하실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짜여진 생활계획표가 있는 것처럼 그렇게 사시더라. 일찍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서 매일 운동하고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신다. 저도 선배님을 따라 바른 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WSG워너비로 활동할 당시, 스스로 그 상황에 몰입하며 '이왕 하는 것 끝까지 하고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이었다는 박진주는 "조금씩 조금씩 선배님께서 '(박)진주야, 너는 네가 잘하는 것을 모르는 것 같은데, 네가 모르는 너의 그 부분을 알게 되는 날이 올거야'라고 얘길 계속 주셨다"며 유재석이 전했던 말을 떠올렸다.
이어 "'쉽게 풀어서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선배님께 말했더니, '다음에 쉽게 풀어서 얘기해줄게' 하시면서 그 기간을 좀 오래 가지시더라. 그것이 바로 '놀면 뭐하니?'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하신 것이었다. 아, 이 말을 하시려고 이렇게 차근차근 다져오신 것이구나 싶었다"고 웃으며 "(선배님을 믿고) 낭떠러지에서 눈 딱 감고 뛰어내린 것이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최근 몇 개월 사이 개인으로도, 또 예능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는 배우로서도 많은 변화를 겪어 온 박진주는 "상을 안 받았으면 더 자유로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상까지 받았으니 가지고 있는 것 이상으로 더 노력하고, 계속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촛불이 자기 몸을 태워서 불을 밝히지 않나. 그런 마음가짐으로 저를 불태워보려고 한다"고 눈을 빛내며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기대를 더했다.
'영웅'은 지난 달 21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사진 = CJ ENM,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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