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출마 임박? "난 정통 보수, 영원히 사는 정치 하겠다"

곽우신 2023. 1. 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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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권 전직 대통령들 참배하고 SNS로 '보수 원류' 강조... "20일 출마선언설은 낭설"

[곽우신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진. 나 전 의원은 최근 보수 정권의 전직 대통령들 묘소를 참배한 뒤 16일 SNS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뵈었다”라며 “그리고 독립유공자묘역과 무명용사묘역도 둘러 보았다”라고 썼다.
ⓒ 나경원
"영원히 사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숙고 중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메시지가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보수 정권의 전직 대통령 묘역들을 찾으면서 지지층 껴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별도의 방명록은 작성하지 않고, 헌화와 묵념으로 참배에 임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16일 오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무원스님께서는 '무소의 뿔처럼…'을 말씀하신다"라며 "지난 금요일부터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본다"라고 적었다. 지난 13일, 충청북도 단양군에 자리한 구인사를 찾았을 때의 사진과 함께였다. 구인사는 천태종의 본산으로, 무원스님은 천태종의 총무원장을 맡고 있다.

당시 그는 나 전 의원에게 "무소(코뿔소)의 뿔처럼 고고하게 부처님 진리를 새겨 고요히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면 가야할 길이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불경의 유명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지만, 이를 두고 나경원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도전 의사를 굳히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나는 말 그대로 정통 보수, 당 떠나본 적 없는 보수의 원류"

같은 날 오후, 나 전 의원은 본인의 SNS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뵈었다"라며 "그리고 독립유공자묘역과 무명용사묘역도 둘러 보았다"라고 밝혔다. "보수의 뿌리이자 기둥이신 지도자들의 곁에 잠시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위로의 시간이었다"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악의적인 역사 왜곡에 가려진 그 위대한 업적을 제대로 기억하고 감사해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는 다짐도 되새겼다"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 보수의 자랑스러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지금껏 흔들림 없이 정치를 해왔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과거 저는) 우리 당 원내대표로서 공수처, 독재선거법을 막기 위해 당을 이끌고 온몸을 내던져 저항하고 투쟁했다"라며 "2019년 뜨거운 여름날의 광화문 광장이 떠오른다"라고 당시 장외투쟁을 포함한 자신의 정치 이력을 상기시켰다.

이어 "좌파가 가장 집요하게 공격하고 물어뜯는 정치인이 된 것도 오히려 제게는 영광스러운 상처"라며 "저는 말 그대로 정통 보수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제가) 한 번도 당을 떠나본 적 없는 보수의 원류라고 자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앞으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다. 오늘 세 분의 전직 대통령님 앞에서 그 약속을 말씀드렸다"라며 "우리는 오늘만 살 수도 없고 내일만 기다릴 수도 없다. 영원히 사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직에서 제명된 후 "나는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고, 잠시 죽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살 길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한 데서 따온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출마선언설은 낭설... 대통령 귀국하면 그때 가서 고려"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정치권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이지만, 아직까지 캠프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 분당에 있는 김민수 당협위원장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이런 보도도 나오더라"라며 "대변인에 임명된 게 맞느냐 그랬더니 '본인은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하고 나경원 의원과 함께 동행하면서 여러 운동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대변인으로 임명된 적은 없다, 그런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라고 밝혔다.

앞서 <중앙일보>가 "'나경원, 출마 가능성 100%'...대변인 인선 직접 지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실상 '나경원 캠프'가 출범한 것"이라 보도했으나, 이를 부인한 셈이다.

역시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 또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며칠 사이에 행보라든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출마 의지는 명확해 보이지 않느냐? 나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저출산 부위원장 사의를 표할 때부터 그런 출마 의지가 좀 굉장히 컸다"라면서도 "본인도 계속 고민해 본다고 하니까, 저도 그거에 덧붙여서 더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가능성이 높지만, 확신까지는 못하겠다는 뉘앙스이다.

일각에서는 나 전 의원이 오는 20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나 전 의원 측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나경원 전 대표 20일 출마선언설은 낭설"이라며 "국익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대통령께서 귀국하시게 되면 그때 가서 고려해볼 것이라는 것이 공식입장"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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