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앉으세요"... 잠깐, 거긴 상석 아닙니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비즈니스매너]
처음 일터에 정식으로 발을 디딘 사회초년생이 직장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비즈니스 매너 상식과 팁을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이상화 매너소통 강사]
▲ 똑같이 생긴 의자여도 놓인 위치에 따라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누가, 어디에 앉느냐는 비즈니스 매너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쿠팡플레이 SNL 중 'MZ오피스'에서 팀장 역으로 출연한 배우 박해수. 잘 보면 가운데가 아닌 맨 끝자리에 앉아 있다. |
ⓒ SNL |
업무 중 만나는 파트너를 잘 대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 사람을 좋은 자리에 앉히는 것이다. 똑같이 생긴 의자여도 놓인 위치에 따라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누가, 어디에 앉느냐는 비즈니스 매너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아주 사소하지만 당신의 일에 큰 도움이 돼 줄 상석과 말석에 대해 알아보자.
1. 상석과 말석은 상대적이다
상석은 윗자리와 좋은 자리를 의미하고 말석(하석)은 아랫자리와 좋지 않은 자리를 의미한다. 비록 위와 아래, 좋음과 좋지 않음으로 표현했지만, 이는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상석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편안하거나 말석이라고 해서 심각하게 불편한 자리는 아니다. 그저 두 개 이상의 좌석에선 각각 놓인 위치나 방향에 따라 상대적인 편안함과 불편함이 존재한다고 알면 된다. 그리고 그 소소한 편안함과 불편함을 바탕으로 누가 어디에 앉는 것이 좋은 배려가 되는지 결정한다.
2. 상석이 어딘지 모르 땐 벽·문·창을 살펴봐라
어느 공간에서나 상석을 어렵지 않게 찾아내려면 기본적인 요건들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①벽을 등지고 앉는 자리 :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상석의 요건이다. 사람이 앉은 곳 뒤는 보이지 않아 불안의 공간이다. 바로 뒤에 벽이 있으면 아무것도 없다는 안도감을 주기 때문에 상석이 된다. 더불어, 벽을 등진 자리는 벽을 바라보는 반대편보다 시야가 넓으므로 상석의 자격을 갖는다.
②출입문에서 먼 자리, 출입문을 바라보는 자리 : 현실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게 될 상석의 요건이다. 공간의 형태나 크기에 상관없이 출입문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자리의 순서를 정할 수 있다. 출입문에서 가까운 것보다는 멀리 떨어진 것이 오가는 일행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으므로 상석이 된다. 또한 출입문이 등 뒤에 있다면 사람이 출입할 때마다 고개를 돌려 확인이 가능하지만 문을 마주하고 있다면 바로 확인 가능하므로 상석이 될 수 있다.
③경치가 좋은 자리, 시야가 탁 트인 자리 : 아름다운 경치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즐거움이 된다. 탁 트인 시야 역시 시원한 개방감이라는 좋은 기분을 선사한다. 긍정적인 감정을 주는 이 두 자리가 상석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당신이 통유리창 밖으로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지는 고층의 레스토랑에 갔을 때 어디에 앉고 싶은지를 생각하면 쉽다.
④중앙 자리 :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 앉는 자리에서는 중앙자리가 상석이다. 주목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또한 양옆 사람들과의 거리가 가장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모든 사람과 최선의 소통이 가능한 위치라는 점도 한몫 한다.
3. 손님에게 선택의 스트레스를 주지 말라
비즈니스에서 상석과 말석을 적용하는 대표적인 상황은 손님의 방문이다. 방문한 손님(게스트, GUEST)이 맞이하는 사람(호스트, HOST)보다 우선적으로 배려를 받는다. 따라서 회사에 방문한 손님에게 회의실의 상석을 내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는 출입문에서 멀고 출입문이 눈 앞에 보이는 안쪽자리로 안내하면 된다.
여기서 조금 더 좋은 매너를 구사하고 싶다면 손님을 에스코트할 때 "편한 자리에 앉아서 기다려 주시면 자료 가지고 오겠습니다"라고 하기 보다는 상석을 가리키며 "여기 안쪽 자리에 앉아서 기다려 주시면 자료 가지고 오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좋다.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특정 자리를 지정해주는 게 좋은 안내가 된다. 이때 특정된 자리는 당연히 상석이어야 한다.
굳이 자리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위아래를 나누는 것이 부당하고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도 예부터 집에 어른이나 손님이 방문하면 아랫목을 내어주는 문화가 있었다. 연장자나 손님을 잘 대하는 것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공통으로 공유되는 좋은 덕목이다.
비즈니스를 하며 내가 만나는 사람을 상황에 따라 정중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태도는 아주 멋진 인간적인 배려임과 동시에 당신의 비즈니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 이상화(commentstar@naver.com) : 10년 차 매너소통 강사. 기업·공공기관·학교 등에서 비즈니스 매너와 태도, 에티켓을 강의한다. 유튜브 채널 '러브앤매너'를 운영 중이며 책 <비즈니스 매너 바이블>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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