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한테 신 모시라더라"…무속인 친누나 살해한 60대男
자신의 딸에게 무속인이 되라고 했다는 이유로 무속인인 친누나를 폭행해 숨지게 한 60대 남성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 심리로 16일 오전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혐의를 받는 이모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보호관찰과 20년간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함께 요청했다.
검찰은 “무차별 폭력을 행사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으로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처에 대한 사망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어 정상이 불량하다”며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발생시켰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9월23일 자정께 서울 강동구의 한 주택에서 무속인인 친누나를 둔기 등으로 폭행해 과다출혈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자신은 더 이상 신을 모시지 않을 것이니 이씨의 딸에게 신을 모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는 같은 날 오전 “누나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나가 내 딸에게 무속인을 하라고 종용해 다퉜다”고 진술했다.
이날 법정에서 이씨는 “물의를 빚어 죄송하고 고인이 되었지만 누나한테 아픔을 준 것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누나를 고의로 죽이겠다는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이씨는 딸이 무속인으로 살지 않을 수 있다 생각해 (처 사망 사건)죄를뒤집어 쓴 것”이라며 “피고인에게 살인 의도가 미필적으로나마 있었다 절대 볼 수 없어 살인죄는 무죄를, 상해치사로 의율해 최대한 선처해달라”고 말했다.
이씨의 선고는 다음 달 10일 오후 2시에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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