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길동 25평이 7억...한파에도 '조기완판' 비결은 하나였다

김원 입력 2023. 1. 16. 15:42 수정 2023. 1. 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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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강동헤리티지자이 아파트 견본주택을 관람하는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침체된 서울 청약 시장에서 조기 ‘완판’ 사례가 나왔다. 청약 당첨자 계약을 진행 중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의 계약률에도 관심을 쏠리고 있다.

1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길동의 신동아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강동헤리티지자이’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정당 계약과 이후 예비 당첨자 계약 과정에서 일반 분양분인 219가구의 계약을 모두 마쳤다.

이 단지는 전용 59㎡ 219가구를 6억5485만~7억7500만원에 분양했다. 인근에서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올림픽파크포레온보다 분양가가 최대 4억원가량 낮았고, 주변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도 낮아 저렴한 분양가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59㎡ 분양가는 9억~10억6000만원 선이었다. 또 인근의 둔촌푸르지오 전용 59㎡(16층)은 지난 11월 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지난달 19일 특별공급에서 113가구 모집에 5340명이 몰리며 4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 1순위 청약에서도 106가구 모집에 5723명이 청약해 평균 5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 최고 가점은 5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고점인 74점이었다. 최저점도 3인 가족 만점 통장인 64점에 달했을 정도로 고 가점 수요자들이 몰렸다.

여기에 지난 3일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 유도를 위해 ‘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것도 조기 완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1·3 대책에서 서울 용산구와 강남 3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전매제한 완화, 실거주 의무 폐지, 1주택 청약 당첨자 기존주택 처분 의무 폐지 등 청약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나오면서 이 단지도 혜택을 받았다.

다만 분양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서울 다른 단지의 청약 성적은 저조하다. 장위4구역을 재개발한 장위자이레디언트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 초기 계약률이 59.6%를 기록해 남은 53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하게 됐다. 1순위 최고 경쟁률이 154대 1에 달했던 '마포더클래시'도 전용 84㎡가 13억~14억원대인데, 일반 분양 53가구에 실제 계약은 10가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동헤리티지자이의 경우 가격 측면에서 인근의 올림픽파크포레온과 비교가 된 데다 1·3 대책까지 겹치면서 가격 메리트가 확실히 각인된 것”이라며 “앞으로 청약 시장에서 가격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계약률에 쏠려 있다. 지난 3일부터 1순위 당첨자에 대한 정당 계약을 진행 중인데, 계약 마감일인 17일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둔춘주공 조합은 지난 13일 75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대출 보증을 받아 국내 시중은행 5곳에서 조달에 성공하며 급한 불을 껐다. 초기 계약률과 관계없이 19일 만기 예정이었던 7231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상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일반분양만 4786가구에 달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규모를 고려할 때 초기 계약률이 낮을 경우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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