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뒤 강력 한파…연쇄추돌사고 주범 '블랙 아이스' 공포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따뜻한 겨울 날씨가 끝나고 16일부터 전국에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강원도에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전국 곳곳에 내린 눈·비가 얼어붙으면서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로 인한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 전국의 낮 기온은 -3~7도로 어제보다 낮겠고, 내일 아침 기온은 오늘보다 1~5도가량 더 낮아져 춥겠다”며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으니,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17일에는 기온이 더 떨어져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7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 내륙 지방과 강원도를 중심으로는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말 동안 폭설이 내렸던 강원 대관령의 경우 -17도까지 기온이 내려가고 체감온도는 -24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말 동안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졌던 눈은 이날 오전에 대부분 그쳤다. 17일 밤에 수도권과 강원 영서, 18일 새벽에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 충청권에 눈이 날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하권의 추위는 주말을 지나 설 연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폭설 뒤 한파로 ‘블랙 아이스’ 위험 커져
15일 밤에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4중 연쇄 추돌사고 역시 블랙 아이스가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당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빙판길이었던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하게 줄이면서 사고가 시작됐다. 이후 뒤따르던 차량 수십 대가 잇따라 앞차를 추돌하는 등 사고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기상청은 “주말 사이 눈이 내린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충청 북부 내륙과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빙판길 및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고, 이면 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 등에도 빙판길이 많겠다”며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리 위·그늘진 도로 위험…대처법은?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습설로 인해 형성된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는 1차 사고보다 2차 연쇄 추돌사고가 치명적”이라며 “운전자가 사전 대비 없이 핸들을 급조작하거나 급제동을 한 경우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궁에 귀신 붙었다" 수십명 성추행 무속인…굿값도 수천만원 | 중앙일보
- "이미 품절됐다" 김건희 UAE순방길 든 베이지색 가방 가격 | 중앙일보
- PT와 요가 수업받았다…평양 브이로그 유튜버 '유미' 정체 | 중앙일보
- 뱃사공, 불법촬영 인정…피해자 남편 던밀스 "뻔뻔하다!" 소동 | 중앙일보
- 이건희 장례 때 취토도 했다…0.02%, 삼성 왕별은 누구 | 중앙일보
- 기독교 전무했던 '힌두교 나라'…네팔 뒤집은 한국인 정체 | 중앙일보
- 굉음 뒤 화염, 미소는 비명으로…네팔 희생자 마지막 순간 (영상) | 중앙일보
- "전두환 시대에 나 건들면 지하실"…'장제원 아들' 노엘 또 가사 논란 | 중앙일보
- 아크부대 간 김건희 여사 "사막여우 많나요?" 윤 "별걸 다 알아" | 중앙일보
- "돈 버는데 나이가 있나요"…노점서 붕어빵 굽는 'MZ 누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