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비교 서비스 출시 '깜깜'…대리점 반발에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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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온라인에서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공식 추진한 지 벌써 반 년이 다 돼 가고 있지만, 실질적인 서비스 개시는 여전히 '함흥차사'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지난해 10월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 2차 결의대회에서 "온라인플랫폼의 비교추천만으로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제공할 수 없으며, 온라인플랫폼을 위한 사업비 부과로 인한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이 증가한다"며 "보장 내용이 복잡하고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은 장기 보장상품 취급으로 민원 유발 등 소비자 편익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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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상품 구조 어려워 효율성 낮아"
금융당국이 온라인에서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공식 추진한 지 벌써 반 년이 다 돼 가고 있지만, 실질적인 서비스 개시는 여전히 '함흥차사'다. 보험대리점(GA)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반대의견이 나오면서 플랫폼사와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금융위원회가 간담회 등 소통의 자리를 다시 마련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 각자의 의견 차이를 극복하는 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여전히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업권별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GA업계의 거센 반발 때문이다. 플랫폼사가 보험 시장에 진출할 경우 설계사들의 소득이 줄고 결국 일자리 감소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대면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설계사들이 보험 비교 서비스 출시에 또 한번 난관을 맞은 셈이다.
보험 상품을 비교 및 추천해주는 것은 본래 설계사들의 몫이었다. 상품이 다양하고 복잡한 탓에 소비자가 일일이 비교하는 것보다 설계사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빠르고 편하기 때문이다. 효율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현재 자동차보험 외에는 상품이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온라인채널에서 판매가 잘 되지 않고 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지난해 10월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 2차 결의대회에서 "온라인플랫폼의 비교추천만으로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제공할 수 없으며, 온라인플랫폼을 위한 사업비 부과로 인한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이 증가한다"며 "보장 내용이 복잡하고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은 장기 보장상품 취급으로 민원 유발 등 소비자 편익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은행·증권과 달리 보험산업에만 모집조직이 존재하는 건 전문적인 설명과 안내가 필요한 보험의 보장기능 때문"이라며 강력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경민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는 온라인플랫폼의 보험진출 저지활동에 45만 보험영업인이 한마음이 돼 개인보험대리점과 법인보험대리점, 영업가족 6000여명이 광화문에 집결해 보험대리점업계 의견을 강력히 천명하고 관철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올해도 빅테크,핀테크 등 온라인플랫폼의 보험진출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해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온라인플랫폼의 보험상품 비교·추천을 통한 보험시장 진출을 일시 저지하는 성과를 이뤘으나 2023년도에도 다시 한번 단합된 힘과 큰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연대를 독려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13일부터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관련해 다시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GA업계의 입장이 강경한 만큼 이견을 좁히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개시와 관련해 첫 상품이나 수수료율 등도 주요 쟁점"이라며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어 당장 시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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