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추가 강세 기대감...엔 ETF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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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 강세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엔화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하며 엔화 가치 반등세에 무게를 둬왔다.
엔화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판단 아래 관련 ETF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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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추가 긴축 가능성"
엔화가 강세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엔화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하며 엔화 가치 반등세에 무게를 둬왔다. 일본은행(BOJ)이 추가적인 긴축 조치를 발표해 엔화의 강세 흐름을 이끌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이번 달 13일까지 ‘TIGER 일본엔선물 ETF’를 29억3362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의 지난해 개인 순매수 규모는 157억5002만원으로 약 5분의 1에 달하는 규모가 새해 들어 2주 만에 몰렸다.
엔화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판단 아래 관련 ETF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국내에 상장된 엔화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선물이 유일하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달러 당 150엔을 돌파했지만 최근 127엔대에 안착한 상태다. 엔화 환율이 120엔대에 도달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일본은 그동안 시장에 돈을 풀어 경기부양을 꾀하는 초저금리 금융정책을 고수해왔다. 작년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졌고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이는 ‘역대급’ 엔저현상(엔화 가치 하락)과 급격한 물가 상승을 촉발시켰다.
결국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장기 금리 상한선을 기존의 2배인 0.5%로 인상해 수익률제어곡선(YCC) 정책을 변경했다. 이러한 방침은 일본이 ‘제로 금리’를 벗어나 사실상 금리 인상에 나선 것으로 해석돼 엔화의 강세를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뒤늦게 긴축 기조로 정책 방향을 바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오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대규모 금융완화의 부작용을 검토하는 동시에 YCC 관련 추가 조치 시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도쿄 지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면서 “과도한 통화 완화 정책에 따른 물가 불안 등 부작용이 일부 현실화돼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조치 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은행 내부적으로도 초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달리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을 고려하면 미-일 간 금리 차 축소에 따른 엔화 강세 기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일본은행을 이끌며 금융완화를 밀어붙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오는 4월 9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정치적인 요인과 맞물려 현 정권의 압박이 커진 만큼 추가 긴축 조치에 대한 여지가 늘어났다는 의견도 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정치적 배경도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를 압박하는 요인”이라며 “실제 기시다 총리는 최근 구로다 총재를 압박한 바 있고 4월에는 일본의 지방선거도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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