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올랐는데 지갑은 왜 점점 얇아지지...” 인플레이션에 실질 최저임금 하락

진욱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3@mk.co.kr) 2023. 1. 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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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최근 2년간 최저임금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구매능력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2월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기준 한국의 최저임금은 106.6으로 집계됐다. 최저임금이 2년 사이 6.6% 오른 것이다.

반면 지난해 9월 기준 실질 최저임금은 98.2를 기록, 오히려 1.8%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질 최저임금은 최저임금에서 물가상승 효과를 제거한 것으로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최저임금이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가파른 인플레이션의 영향이다.한국의 최저임금은 2020년 8590원에서 2021년 8720원으로 , 2022년 9160원으로 각각 1.5%, 5.05% 상승해 2년 동안 총 6.6%가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2.5%, 지난해 5.1% 오르며 최저임금 상승률 보다 높은 총합 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실질임금 상승률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9620원으로 전년 대비 5% 올랐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당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6%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이 공공요금과 가공식품 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1∼2월 중에는 5% 안팎을 기록하다 이후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11월 전망치 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최근 2년동안 실질 최저임금이 줄어든 국가가 다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12월 100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실질 최저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미국은 87.7로 10% 이상 하락했다. 이외에도 포르투갈(99.7), 일본(99.3) 영국(97.4), 독일(97.3), 그리스(95.6), 캐나다(94.9), 스페인(93.8), 폴란드(93.5), 아일랜드(92.6), 네덜란드(88.8) 등 OECD 30개 회원국 중 21개국의 실질 최저임금이 하락했다. 반면 코스타리카(104.9), 칠레(103.1), 뉴질랜드(102.3), 프랑스(101.5), 벨기에(101), 호주(100.1) 등 9개국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최저임금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최근 발간한 ‘인플레이션 상승기 최저임금’ 보고서에서 “2021년 1월에서 2022년 9월 동안 거의 모든 OECD 회원국이 최저임금을 올렸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는 결국 실질 최저임금 하락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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