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가수 별이 그려온 20년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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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고민 없이 선택했던 길이었는데. 스무 해가 지나고 뒤를 돌아보니 참 많은 고민들에 눌려있던 시간들이 보이더라. 다시 노래하는 기쁨을 찾고 싶었다. 나는, 나의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나의 이야기를."2002년, 스무 살의 나이로 데뷔한 가수 별은 지난 11일 정규 6집 '스타트레일'(Startrail)을 발매했다.
"남편 하하는 저의 가장 큰 팬이에요. 전곡 모니터링을 디테일하게 해줬고, 타이틀곡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이게 너다. 사람들은 이런 걸 기다렸다'고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모든 과정에서 제일 힘이 되어 준 사람이죠. 정말 기다렸다고 하더라고요. 항상 미안했다고요. 가족들의 도움이 있었던 덕에 앨범이 탄생할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회사 식구들의 도움도 컸고요. 과거엔 느끼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소중함을 정말 많이 깨닫게 된 앨범이에요."가족들의 응원 안에서 별은 향후 활동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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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고민 없이 선택했던 길이었는데. 스무 해가 지나고 뒤를 돌아보니 참 많은 고민들에 눌려있던 시간들이 보이더라. 다시 노래하는 기쁨을 찾고 싶었다. 나는, 나의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나의 이야기를.”
2002년, 스무 살의 나이로 데뷔한 가수 별은 지난 11일 정규 6집 ‘스타트레일’(Startrail)을 발매했다. 계획대로라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이 앨범은 작년 발매됐어야 했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조금 미뤄졌다. 앨범에는 별이 그려온 20년의 궤적, 그리고 앞으로 그려갈 궤적이 10개의 곡으로 빼곡하게 담겼다.
“말해 뭐하겠어요. 다신 낼 수 없을 것 같았던 정규 앨범으로 컴백하게 돼 너무 감격스럽죠. 과거와 달리 정규 앨범이 당연한 시대는 지났잖아요. 정규 앨범을 내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정성, 비용 등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럼에도 기다려주셨던 분들에게 선물 같은 앨범을 만들어드리고 싶어서 계획한 앨범이에요. 조금은 무리를 해서라도 정규 앨범을 내고 싶었어요.”
타이틀곡 ‘오후’를 비롯해 ‘유어’(You’re) ‘달’ ‘노래’ ‘이매진’(Imagine) ‘알 순 없지만’ ‘이런 밤’ ‘여유’ ‘나이’ ‘그때의 난’ 등 10개의 곡을 채우기 위해 별은 1000개가 넘는 데모곡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그중에서 선택된 10곡에서는 별의 지난 세월들이 스친다. 특히나 ‘나이’를 비롯해 직접 쓴 4곡의 가사에선 더욱 그렇다.
“곡을 고르는 과정에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가 듣고 싶은 플레이리스트를 짠다는 생각으로 한 곡 한 곡 골랐어요. 제 입으로 말하긴 조금 부끄럽지만, 버릴 곡이 단 하나도 없어요(웃음). 특히 이번 앨범에선 저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과거를 회상하게 됐는데 벌써 제 나이가 이렇게 됐구나 싶더라고요. 어리고 예쁘던 순간, 빛나던 순간이 있구나 싶었구나 싶었어요. 복잡 미묘한 감정이었는데 하하 씨가 ‘멋있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 한 마디는 제 10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끼게 해준 말이었어요. 이런 마음들이 하나의 고백처럼 가사에 담겼어요.”
별의 목소리에선 데뷔 당시 보여줬던 이별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달라진 미묘한 변화는 이별의 깊이를 더해준 듯 보인다. 그 슬픔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자연스럽게, 담담하게 내뱉는 목소리는 오히려 호소력이 더 짙어졌다.
“예전에는 노래를 잘 부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잘 부른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르게 생각하게 됐어요.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가장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감정이 과잉되지 않도록 가사 전달에 신경을 쓰고, 디테일을 잡아나갔어요. 다행히 제가 슬픔을 잘 느끼고, 그걸 캐치하는 능력은 있는 것 같아요(웃음). ‘12월 32일’을 불렀을 때도 이별의 경험도 적고, 감정도 모르는 어린 친구였는데 다들 슬퍼하셨잖아요? 하하.”
“무대에 대한, 음악에 대한 갈증이 컸다”는 별이 앨범을 내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데에는 누군가의 아내, 엄마라는 역할 때문만은 아니었다. 물론 이런 환경의 영향이 컸지만 그에게 정말 필요했던 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었다.
“하고 싶은 마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른 문제였던 것 같아요. 아내, 엄마 역할을 제가 내려놓을 수 없는 거잖아요. 두 가지를 다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던 거죠. 사실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내 이름이 없어지고, 삶이 없어지는 것을 슬프게만 받아들이던 시기도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계기가 ‘마마돌’이었어요. 힘들어도 하니까 되더라고요.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걸 알았죠.”
별은 지난해 tvN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결성된 그룹 ‘마마돌’로 활동했다. 이 프로그램 출산과 육아로 공백을 갖던 스타들이 아이돌에 재도전하는 컴백 프로젝트였다. 별과 함께 가희(애프터스쿨), 박정아(쥬얼리), 선예(원더걸스), 양은지, 현쥬니가 멤버로 활약했다. ‘마마돌’로의 도전은 물론 이번 정규 앨범까지 별의 가장 큰 지원군은 ‘가족’이었다.
“남편 하하는 저의 가장 큰 팬이에요. 전곡 모니터링을 디테일하게 해줬고, 타이틀곡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이게 너다. 사람들은 이런 걸 기다렸다’고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모든 과정에서 제일 힘이 되어 준 사람이죠. 정말 기다렸다고 하더라고요. 항상 미안했다고요. 가족들의 도움이 있었던 덕에 앨범이 탄생할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회사 식구들의 도움도 컸고요. 과거엔 느끼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소중함을 정말 많이 깨닫게 된 앨범이에요.”
가족들의 응원 안에서 별은 향후 활동 계획도 밝혔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테니 스케줄을 더덕더덕 잡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별의 말에서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 의지가 드러난다. 멀어져봐야, 없어져봐야 느끼는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 만큼, 별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다.
“사람들의 인생에 계속해서 남을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요즘 가수들이 하는 건 다 해보려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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