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에 조카사위 채용한 익산시의장 "지원조차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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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조카사위 7급 정책지원관 채용
더불어민주당 소속 5선인 최종오(67·익산 오산·모현·송학) 전북 익산시의회 의장 친인척과 지인이 잇따라 의회사무국 직원으로 채용됐다. 익산시의회 안팎에선 "인사 특혜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16일 익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7급 상당 정책지원관(일반임기제 공무원) 1명을 채용했다. 2명이 지원했고, 최 의장 조카사위가 합격했다.
앞서 시의회는 같은 해 4월 정책지원관 6명을 뽑을 때는 거주지 제한을 두지 않았다. 당시 경쟁률은 3 대 1이었다. 그러나 이번 채용에선 '익산시에 주소를 둔 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해 경쟁률은 2 대 1로 줄었다. 최 의장 조카사위는 지난달부터 출근하고 있다.
의장 운전 비서 채용도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시의회가 지난해 8월 시의장 운전 비서 채용 공고를 냈는데 최 의장 지인이 3 대 1 경쟁률을 뚫고 뽑혔다.
합격한 비서는 지난해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최 의장 선거 캠프를 드나들던 측근으로 파악됐다. 시의회는 운전 비서 채용 당시 기존 '운전직 공무원' 대신 임기 2년 '시간 선택제 임기제 공무원(라급)'으로 신분 규정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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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은 운전 비서…"의장 입김 아니냐" 의혹
이를 두고 익산시의회 내부에선 "채용 기준이 바뀌고 친인척·지인이 채용된 건 인사권을 가진 의장 입김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 의장은 "정책지원관 합격자가 조카사위이고, 운전 비서도 아는 사람인 건 맞다"라면서도 "이들이 지원했는지조차 몰랐다가 합격한 뒤에야 알게 됐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책지원관 거주지 제한 기준은 의회사무국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했고, 운전 비서는 전임 의장 시절 이미 시간 선택제로 뽑기로 했다"며 "채용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고, 절차대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전국 광역·기초의회 인사권이 자치단체에서 독립, 의장이 사무처 공무원 인사권을 가지게 됐다. 의장이 직접 소속 공무원 신규 채용을 비롯해 임명·휴직·면직·징계 등 모든 인사권을 행사한다. 임기제 공무원 직접 채용도 가능해졌다.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을 두고 "풀뿌리 민주주의 대의 기관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인사 전횡과 줄 세우기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린다.
익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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