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집값 사상 최대 하락…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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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전국 주택 가격 하락률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아파트, 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1.98% 하락했다.
전국(-2.91%)과 수도권(-3.66%) 역시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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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전국 주택 가격 하락률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낙폭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아파트, 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1.98%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2월(-0.78%)보다 1.20%포인트 더 떨어진 수치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77%에서 -2.60%로, 지방은 -1.01%에서 -1.42%로 하락폭을 키웠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1.96%, 2.88% 하락했고, 인천(-3.19%)은 연수·남동구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밀집 지역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하락률이 3%대에 진입했다. 전국 시·도 중 최대 낙폭을 기록한 곳은 세종(-5.00%)이었다.
서울에서는 노원구(-4.28%)가 급매물이 하락 거래된 중계·상계·공릉동의 구축 중소형 평형 중심으로, 도봉구(-2.98%)는 방학·창·쌍문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많이 떨어졌다. 송파구(-2.17%)는 잠실·가락동 주요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했고, 동작구(-1.78%)는 사당·대방동 주요 단지에서 관망세가 길어져 하락폭이 커졌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가격 하락률은 더 높다. 서울은 2.96% 떨어져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2008년 12월(-1.73%)을 뛰어넘었다. 전국(-2.91%)과 수도권(-3.66%) 역시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은 2.42% 내려 한 달 새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고, 수도권(-2.18%→-3.40%)과 서울(-1.84%→-3.08%)의 하락률이 3%대로 특히 컸다.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매매에서 전세로 전환되는 물량이 증가해 매물 적체가 심화하는 추세다. 서울에서는 노원구(-4.83%), 성북구(-4.13%), 강남구(-3.72%), 송파구(-3.61%)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하락 전환한 월세가격은 지난달 0.28% 내려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도권(-0.21%→-0.45%)과 서울(-0.04%→-0.27%), 지방(-0.03%→-0.13%) 일제히 하락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월세의 경우 전셋값 하락이 심화하면서 주요 단지 위주로 동반 하락했다"며 "인천은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이 컸고, 지방은 계절적 비수기가 더해져 이주 활동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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