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랑 김시우, 짜릿한 역전 우승 "17번 홀 칩인 버디로 흐름이 나에게 온듯"
이은경 2023. 1. 16. 13:50
‘새 신랑’ 김시우(28)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023년 첫 우승을 신고했다. 결혼 한달여 만에 짜릿한 역전 우승까지 겹경사를 맞았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44야드)에서 열린 소니오픈(총상금 7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김시우는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로 헤이든 버클리(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42만2000달러(17억6000만원)다.
2라운드 공동 16위에 그쳤던 김시우는 3라운드에서 선두와 3타 차 공동 5위로 뛰어오른 후 마지막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시우는 최종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무서운 기세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17번 홀(파3) 칩인 버디는 흐름을 김시우 쪽으로 확 바꾸는 승부처였다.
17번 홀에서 김시우는 티샷을 그린을 살짝 벗어난 홀 8m 지점에 붙였다. 김시우가 세컨드 샷을 하기 전 경쟁자인 버클리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갤러리의 함성 소리가 17번 홀까지 들려왔다.
그러나 김시우는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웨지로 칩샷을 했고, 공은 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버클리에 1타 뒤진 2위였던 김시우는 이 버디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김시우는 “함성 소리를 듣고 버클리가 버디를 잡았다는 걸 알았다. 어려운 라이였지만 나는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쳤다. 그게 들어가면서 흐름이 나에게 온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직접 꼽은 승부처였다.
김시우는 18번 홀(파5)에서도 공격적인 코스 공략으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던 버클리는 먼저 라운드를 마친 김시우를 추격했지만 17번과 18번 홀 모두 버디 퍼트에 실패하면서 1타 차 2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지난달 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오지현과 결혼했다. 그는 아내 오지현과 함께 버클리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대기했다.
지난 시즌 김시우는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페덱스컵 랭킹 상위 선수들만 참가하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트레버 이멜만 단장의 추천으로 9월 프레지던츠컵에 다녀온 후 눈에 띄게 플레이가 좋아졌다. 그리고 결혼 후 올해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덜컥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시우는 고교생이던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역대 최연소(17세 5개월 6일)로 통과했다. 그리고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 그리고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그러나 이후 승수를 보태는 속도가 더뎠다. 지난 2021년 1월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후 우승컵을 들지 못하다가 이번에 2년 만에 통산 4승째를 거뒀다.
김시우는 “1승, 2승이 운 좋게 따라왔고, 이후 중압감을 많이 느꼈다. 내가 더 큰 선수인줄 착각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결혼 후 첫 대회였다. 지현이가 같이 와줬고, 라운드 내내 함께 걸어주면서 힘을 줬다. 너무 고맙다. 둘 다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프레지던츠컵 참가가 큰 도움이 됐다며 “좋은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내가 어떻게 기다려야 하는지, 멘털 관리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김시우-오지현 부부는 지난달 결혼 후 미국 댈러스에 있는 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지난주 신혼여행 겸 하와이로 향했다. 김시우는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내가 지금 대회에 참가 중인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하게 즐기면서 대회를 치렀다”며 아내 오지현에게 고맙다고 했다.
다음주 열리는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우승 경험이 있는 대회다. 김시우는 “올해 우승이 빨리 찾아온 만큼 다음 우승도 빨리 찾아왔으면 한다”고 각오를 말했다.
한편 소니오픈에서 안병훈과 김성현이 합계 12언더하 268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이경훈은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28위에 올랐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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