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판 칠게" 진열대 엎고 드러누웠다…백화점 난동女, 결국
서울시내 백화점에서 제품에 불만을 품고 난동을 부린 여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앞서 12일 자신이 구매한 제품에 불만을 품고 영등포구의 백화점을 찾아가 진열된 제품을 엎어 손상시키고 복도에 드러누워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주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입건돼 수사를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A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2분 45초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모 백화점 5층의 한 신발 매장에서 발생했다. A씨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 차림으로 백화점을 찾았다.
A씨는 먼저 고객상담실에 들러 매장 담당자를 찾으며 직원들에게 뭔가를 물었다. 원하는 답변이 돌아오지 않자 A씨는 “와, 인수인계도 안 된 거야? 내가 올라가서 깽판을 쳐놓을게”라고 말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매장으로 향한 A씨는 매장 직원을 향해 “야, 너희 나한테 전화하지 마. 서면으로 얘기해. 한 번만 더 전화해 봐. 내가 알바생 비위까지 맞추면서 돈 XX 해야 돼? 5000만원도 내 맘대로 못써?”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욕설을 내뱉으며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A씨는 자신이 분노한 이유에 대해 “짝퉁을 팔고 오히려 직원이 소리 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은 A씨가 직접 촬영해 유튜브에 게재했으며 그는 “해당 영상은 백화점 측의 동의를 얻은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해를 본 매장의 매니저라고 밝힌 이가 당시 상황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글쓴이는 “언급되는 브랜드는 사진 속 매장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사건의 발단이 모조품을 판매했다는 내용인데 국내 수제화 브랜드 중 우리가 흔히 아는 ‘레플리카’로 제작해 판매하는 브랜드는 국내에 없다. 그 정도의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얘기하는 모조품을 판매했다는 내용도 본인과는 일절 상관없는 다른 사람 얘기”라며 “고객을 기만해 판매했다면 사건의 책임은 저에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거듭 말씀드리지만, 전 모조품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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