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리 압박에 은행권 '백기'…예·적금↑대출↓

이호연 2023. 1. 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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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이번주 중 예·적금를 인상한다.

채권금리 하향 안정화에도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결국 백기를 든 모양새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최근 일주일 새 0.4%p 가까이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예금 금리도 비슷한 폭만큼 낮춰야 하지만 주요 은행들이 금리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도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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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 수신금리 인상 컴토
'주담대 잣대' 변동형 코픽스 낮아질 듯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연합뉴스

은행권이 이번주 중 예·적금를 인상한다. 채권금리 하향 안정화에도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결국 백기를 든 모양새다. 반면 금융당국의 또 다른 압박에 대출금리는 내리기로 하면서, 소비자 혼선과 함께 장기적으로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이번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분(0.25%포인트(p))을 반영해 수신 금리를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시장금리가 떨어져 수신금리를 인상할 상황이 아님에도 예대금리차 확대에 ‘성과급’ ‘억대 희망퇴직’으로 돈 잔치한다는 부정적 여론까지 나오자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중은행의 만기 1년 정기예금은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지난해 11월 최고 연 5%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정기예금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며 현재 일부 상품은 3%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15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 수준은 연 3.81~4.10%로 집계됐다. ▲'하나의 정기예금' 연 4.10% ▲신한 '쏠편한정기예금' 연 4% ▲ 우리 'WON플러스 예금' 연 3.98% ▲'KB Star 정기예금' 연 3.98% ▲‘NH올원e예금’ 연 3.81% 등이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최근 일주일 새 0.4%p 가까이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예금 금리도 비슷한 폭만큼 낮춰야 하지만 주요 은행들이 금리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과 신한은행은 빠른 시일내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수신 상품 금리 인상 시기와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른 은행들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은행권 대출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3일 현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780∼7.410%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초 변동형 상단금리가 연 8.110%까지 올라갔던것을 고려하면 일주일 새 0.7%p나 낮아졌다.


이에 우리은행이 지난 13일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상당폭 낮췄으며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7일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주담대 변동형 금리를 0.8%p 낮출 계획이다.


특히 이날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지난 달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예금금리와 은행채 금리 하락새를 반영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도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71~7.41% 수준이다. 코픽스가 내려가면 17일부터 하락 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변동형 뿐만 아니라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과 신용대출 금리도 0.3%p 인하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주담대 혼합형과 신용대출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과 1년물의 금리가 최근 1주일새 각 0.394%p(4.527%→3.918%), 0.186%p(4.104%→3.918%) 내렸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 확대도 부담이다. 일부 은행은 시장금리와 별개로 가계대출 금리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은행으로썬 금융당국과 여론 눈치를 살피다 되려 시장금리를 왜곡해 금리를 결정한다는 염려도 나온다. 시장금리를 거슬러 예금금리를 올려버리면 코픽스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이나 미국 긴축정책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를 위한 조치와 기준금리 방향을 종합 모니터링해서 최대한의 범위내에서 금리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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