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해상보안청 '시가디언' 3대로…동해 감시정보도 자위대 공유
현재 정찰용 무인기 1대를 운용 중인 일본 해상보안청이 추가로 2대를 더 도입해 자위대와 정보를 공유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해를 포함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전역에 대한 해상보안청 무인기의 감시ㆍ정찰 정보가 군사적인 목적으로 활용된다는 의미로 일본의 군사역량 강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풀이가 나온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해상보안청은 미국산 정찰용 무인기 MQ-9B ‘시가디언(Sea Guardian)’을 추가로 2대 더 도입해 3대 체제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예산안에 추가 도입분 경비를 반영한 상태다. 통상 항공자산은 적정 운영을 위해 최소 3대가 필요하다. 1대가 임무 중일 때, 나머지 2대는 비상대기하거나 정비를 받는다.
시가디언은 ‘침묵의 암살자’ ‘킬러 드론’ 등으로 통하는 MQ-9 ‘리퍼(Reaper)’를 해상 감시용으로 특화한 무인기다. 최대 약 30시간 비행할 수 있으며 임무 반경은 약 1200해리(약 2222㎞)에 이른다.
또 동해와 동중국해 등 일본 열도 주변 해역에서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기지로 전송할 수 있다. 해상보안청은 주로 중국ㆍ러시아 선박에 대한 경계 및 감시 목적으로 시가디언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최근 늘고 있는 중ㆍ러 양국 함정ㆍ군용기의 일본 EEZ 침범 및 연합훈련 등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은 해경에 해당하는 해상보안청 자산을 이용해 군사분쟁으로 치닫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실제 감시 역량은 키우고 있다”며 “중국이 해경을 준군사조직으로 확대해 경비력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해상보안청 소속 무인기이지만, 3대 모두 아오모리(青森)현 동부에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 하치노헤(八戸) 항공기지에 배치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와 관련이 있다.
실제로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10월 해상보안청이 시가디언 1호기를 도입했을 당시 “유사시를 대비한 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 간 연계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무력 공격 사태를 가정한 공동훈련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자대도 올해 시가디언 1대를 미국에서 리스 형태로 도입해 시험 운용할 계획이다.
시가디언은 대잠수함 정보 수집을 위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해자대가 시가디언을 본격 도입하면 P-1 해상초계기 등과 함께 중ㆍ러는 물론 북한 잠수함의 동태도 집중 감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올해 공격용 무인기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이다. 섬나라인 일본 특성상 시가디언에 무장을 하는 형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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