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is Good' 부산시 새 슬로건... 논란은 계속

김보성 2023. 1. 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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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새 도시 브랜드로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을 결정했지만,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 도시브랜드위원회를 열어 경쟁을 거쳐 오른 후보 3개안 가운데 'Busan is Good'을 부산의 슬로건으로 선택했다.

이성한 정의당 부산시당 대변인은 "브랜드, 슬로건 때문에 2030 엑스포 유치를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적 입장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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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화·조례개정으로 3월 공식화, "성공사례 없다" vs. "변화할 시기"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부산시가 지난 13일 도시브랜드위원회를 통해 확정한 새로운 슬로건. 앞으로 디자인 작업, 상징물 관리 조례 개정 등을 거쳐 공식화한다. 시는 3월 선포식에 이어 4월 이후부터 범시민 마케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부산시
 
부산시가 새 도시 브랜드로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을 결정했지만,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만1373표로 1위, 도시브랜드위원회 열어 확정

시는 지난 13일 도시브랜드위원회를 열어 경쟁을 거쳐 오른 후보 3개안 가운데 'Busan is Good'을 부산의 슬로건으로 선택했다. 이는 최근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4일부터 10일까지 2만5220명이 참가한 조사결과를 보면 'Busan is Good'이 1만1373표로 1위를 기록했다. 다른 명칭인 'Bridge for All, Busan'은 1만981표를 'True Place, Busan'은 2866표를 획득했다.

시는 "최종 슬로건이 부산에 대한 자긍심·만족감을 표현하고, 엑스포 하기 좋은 도시나 살기 좋은 도시 등과 같이 활용도가 크다는 호평을 받았다"라는 점을 설명했다. 박형준 시장은 뉴욕의 슬로건을 거론하며 향후 홍보전략을 부각했다. 그는 "아이 러브 뉴욕(I♥NY)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도시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얘기한 'I♥NY'는 미국 뉴욕시의 상징을 말한다. 경제난에 시달리던 1970년대,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의 손을 거쳐 로고로 만들어져 40여 년간 뉴욕시의 대표적 이미지로 자리를 잡았다. 도시 성장에 공을 들이는 부산시도 이러한 길을 따라가겠다는 구상이다. 조만간 디자인을 입히고, 조례개정을 통해 새 슬로건을 공식화한다.

부산시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김다운 시 기획담당관은 "2월까지 디자인 개발에 착수하고 또 후보안에 대한 시민의 선택을 받는다"라며 "전문가 의견과 시민 선호도 등을 합쳐서 3월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 현재 슬로건인 '다이내믹 부산'. 2000년대 초반 안상영 전 부산시장 시절 만들어져 20여 년간 사용되어 왔다.
ⓒ 김보성
 
시의 기대와 달리 반응은 극명하게 나뉜다. "부산과 잘 맞다"라는 긍정적 의견에도 "확 들어오지 않는다", "꼭 외국어를 써야 하느냐"는 등의 부정적 반응이 계속된다. 20년간 사용해온 'Dynamic Busan(다이내믹 부산)'이 더 낫다는 글도 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김다운 담당관은 시점을 부각했다. 그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맞물려 도시 브랜드 리뉴얼 최적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 부산에 대한 관심도와 인지가 예전과 달리 매우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단 것이다.

그러나 야당은 이해하기 어렵단 태도다. 이성한 정의당 부산시당 대변인은 "브랜드, 슬로건 때문에 2030 엑스포 유치를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적 입장을 표시했다. 그는 "슬로건에 예산을 쓸 게 아니라 부산의 일자리 문제나 다른 중요한 사안에 힘을 주는 게 맞다.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달 초 성명에서 민주당 부산시당은 "여러 차례 시장이 바뀌었지만, 시민의 사랑을 받고 세계에 널리 알려진 슬로건을 갑자기 바꾸려 한다"며 이번 시도를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들이 시장이 바뀔 때마다 도시 브랜드·슬로건을 교체해왔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부산의 논쟁은 서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도 8년 만에 새로운 '서울브랜드 슬로건'을 만들기로 하고 선호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Seoul for you', 'Amazing Seoul', 'Seoul, my soul', 'Make it happen, Seoul' 등 4개 안이 후보로 올랐다. 이날 오전 기준 온라인 투표율(mvoting.seoul.go.kr/73843)이 1만1989명으로 아직 저조한 가운데 "굳이 왜 바꾸려 하느냐", "하나 만들면 오래 사용하자" 등 댓글은 크게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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