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사, 대출금리 평균 15% 육박…“대부업 뺨치네”

이세미 2023. 1. 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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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와 캐피탈 업체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최고 2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고객의 이용 한도 및 서비스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 마저 대부업체 수준으로 높게 뛰면서 당분간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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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긴축경영 유지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안내문 ⓒ 연합뉴스

카드사와 캐피탈 업체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최고 2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고객의 이용 한도 및 서비스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 마저 대부업체 수준으로 높게 뛰면서 당분간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여신전문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카드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4.35%를 기록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가 17.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카드(16.86%) ▲KB국민카드(14.47%) ▲우리카드(14.45) ▲BC카드(12.99%) ▲하나카드(9.78%) 등 순이었다.


신용점수가 900점을 초과하는 초우량 고객에 대해서도 BC카드 12.27%, 신한카드 11.41%, 국민카드가 11.3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의 금리가 책정됐다.


캐피탈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8.14%로 더욱 높았다. OK캐피탈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9.54%에 달했고, ▲메리츠캐피탈(18.96%) ▲현대캐피탈(17.10%) ▲롯데캐피탈(16.98%)도 10% 후반대의 높은 금리를 보였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시중은행과 달리 수신 업무가 없어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에 취약해 신용대출 금리가 더 가파르게 높아진 걸로 분석된다. 문제는 저신용자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것에 반해 대부업 법정 최고 금리인 20%에 육박하는 고금리라는 점이다.


특히 카드사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16~20%의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은 신한카드가 62.75%, 삼성카드가 62.5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평균 금리는 우리카드가 19.2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민카드(17.82%) ▲삼성카드(17.52%) ▲롯데카드(17.42%) ▲신한카드(17.39%) ▲하나카드(17.37%) 순이었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의 평균 금리도 우리카드가 16.9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삼성카드(15.97%) ▲신한카드(14.68%) ▲국민카드(14.39%) ▲하나카드(13.94%) ▲롯데카드(13.92%) 순이었다.


캐피탈사는 카드사 보다 더욱 심각하다. OK캐피탈 회원의 97.33%가 16~20%의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받고 있으며, ▲메리츠캐피탈(90.44%) ▲우리금융캐피탈(84.03%) ▲롯데캐피탈(70.41%) ▲현대캐피탈(69.55%)도 고금리 적용 회원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었다.


금융권 일각에선 고금리 여파로 조달금리 부담이 높아진 카드사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일부 회원에게 한도 하향 조정을 통보하거나, 무이자 할부 축소, 신규 발급 및 갱신 중단 등 소비자 서비스 줄이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 마저 대부업 수준으로 올린 것은 사실상 대출 ‘셧다운’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들이 고객의 이용한도를 줄이거나 카드론 한도를 축소하면서 카드사 전체적으로 한도가 평균 20~30% 가량 감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이자 할부도 기존 최장 12개월에서 1~3개월 정도 추구하거나 중단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카드사들이 지난해 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객 서비스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시장 경색과 올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 여전히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며 “당분간 긴축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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