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신임 감독 신뢰’ 황희찬, 다음 미션은 리그 ‘마수걸이 골’

김희웅 2023. 1. 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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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오른쪽)이 웨스트햄전 결승 골의 주인공 다니엘 포덴세와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제 ‘골’만 터지면 된다. 황희찬(27·울버햄프턴)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울버햄프턴은 1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다니엘 포덴세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리그 19위였던 울버햄프턴(승점 17)은 세 계단 점프,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반면 웨스트햄(승점 15)은 이날 패배로 18위까지 추락하며 강등권에 진입했다.

이날 황희찬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3분간 활약했다. 여느 때와 같이 그는 부지런히 피치를 누볐다. 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를 옥죄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등 장점을 여실히 뽐냈다. 전반 중반부터는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활약하기도 했다.

황희찬은 동료를 열심히 도왔다. 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넬송 세메두에게 공을 받은 황희찬은 욕심부리지 않고 후벵 네베스에게 패스를 연결, 슈팅을 끌어냈다. 후반 3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유려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를 유인하며 공간을 만들어 포덴세의 득점에 한몫했다.

괄목할 만한 기록을 남겼다. 황희찬은 팀 내 최다 키패스(3회)를 기록했고, 선발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패스 성공률(87%)을 자랑했다. 다만 이날도 득점, 어시스트 등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영국 매체 버밍엄 메일은 “황희찬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 부임 첫 달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리고 그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감독의 선택을 정당화했다”며 평점 7을 부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평점 6.6을 건넸다.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는 평이다.
황희찬(오른쪽)이 지난 8일 리버풀전에서 리그 첫 골을 넣고 활짝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황희찬은 주전 경쟁에 애를 먹었다.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도움을 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이후 부진이 길었다. 2선 자원이 풍부한 탓에 자연스레 베스트11에서 밀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그는 출전한 11경기 중 8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로페테기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황희찬의 입지가 단단해졌다. 월드컵을 마치고 울버햄프턴에 복귀한 황희찬은 지난달 21일 질링엄(4부)과 리그컵 16강전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하는 동시에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로페테기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후 꾸준히 선발로 나선 황희찬은 지난 8일 리버풀과 FA컵 3라운드(64강)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다. 시즌 초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로페테기 감독 휘하에서 리그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황희찬의 미션은 리그 마수걸이 득점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빼어난 위치 선정 능력으로 적시에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올 시즌은 리그 15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주전 경쟁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려면 ‘골’이 필요하다.

울버햄프턴은 오는 18일 리버풀과 FA컵 재경기, 22일 맨체스터 시티와 EPL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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