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동안 등장 안한 마이클 볼튼, '최악의 공연'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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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미국의 베테랑 가수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 'Encore, Michael Bolton Live In Seoul'이 열렸다.
마이클 볼튼의 이번 내한 공연은 한국 가수들과의 합동 공연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게스트와 볼튼의 공연을 합쳐 총 100분으로 예정된 공연이었지만, 공연 예정 시각(18시)으로부터 100분이 지나서 마이클 볼튼이 등장했다.
9년 만에 펼쳐진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은 씁쓸한 반면교사의 사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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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파 기자]
▲ 지난 1월 14일 ~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이 열렸다. |
ⓒ KBES |
지난 1월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미국의 베테랑 가수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 'Encore, Michael Bolton Live In Seoul'이 열렸다. 마이클 볼튼은 8~90년대를 풍미한 베테랑 가수로, '블루 아이드 소울(백인이 부르는 소울)의 대표 주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 공연은 11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10.29 이태원 참사로 인해 연기되었다.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When A Man Loves A Woman' 등 볼튼이 보유한 명곡들은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추억의 노래를 듣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고척돔에 모였지만, '최악의 공연'이라는 혹평이 뒤를 잇고 있다. 예매처인 인터파크의 공연 후기의 경우, 10점 만점에 2.9점 정도의 저조한 수치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관람객들의 환불 요청 역시 이어지고 있다.
첫번째 지적 사항은 게스트의 공연이었다. 18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공연은 약 15분 정도 지연되어 시작되었다. 우천 가운데에도 많은 관객들이 자차 운행을 통해 모였고, 주차로 지연이 발생하면서 티켓 부스의 업무 역시 늦어졌다. 이 정도는 다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의 지연이다.
▲ 2023 마이클 볼튼 내한 공연 포스터 |
ⓒ KBES |
더 큰 문제는 이번 공연에서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점이었다. 마이클 볼튼의 이번 내한 공연은 한국 가수들과의 합동 공연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첫날인 14일에는 '싱어게인' 출신의 정홍일과 유미가 출연했고, 15일에는 K2 김상면과 소향이 출연했다보통 공연에서 게스트의 공연은 본 공연에 앞서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첫날 두 게스트의 공연은 약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게스트와 볼튼의 공연을 합쳐 총 100분으로 예정된 공연이었지만, 공연 예정 시각(18시)으로부터 100분이 지나서 마이클 볼튼이 등장했다. 볼튼은 총 10곡을 불렀다. 볼튼의 공연은 두 게스트를 합친 것보다 짧은 60분 만에 마무리되었다. 마이클 볼튼의 공연 시간은 짧았지만 무대가 전환되는 과정에도 소요된 시간은 많았다.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면 19시 40분에 끝날 예정이었던 공연은 21시 즈음에 끝났다. 아티스트 특성상 중장년층 중심으로 이뤄져 있던 관객들의 인내심이 폭발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관객의 경우 차편 때문에 마이클 볼튼을 보지 못하고 공연장을 떠나기도 했다. 공연 도중 진행자를 맡은 배우 이필모가 등장한 것 역시 뜬금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마이클 볼튼은 건재했다. 칠순을 넘긴 노장이지만 최선을 다해 명곡들을 들려 주었다. 백발만큼이나 목소리에서도 세월의 흐름이 느껴졌지만, 특유의 허스키한 고음은 여전했다. 그러나 정작 음향의 문제가 극심해서 끊기는 소리와 노이즈가 남발되고, 기타와 보컬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고척돔은 평소에도 소리가 울리기로 유명한 공연장인데, 이 단점이 극대화되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번 공연의 주최사인 KBES 측에서는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문을 게시하고 "리허설 가운데 현장에서 급변경되는 셋업 내용들로 본 공연 때에 리스크를 안게 됐다"면서 "시간 운행상, 이 점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점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이날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찾은 한 30대 남성 관객은 "많은 공연을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충격적인 공연은 처음 보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유명한 가수, 거대한 공연장을 섭외한다고 좋은 공연이 완성될 수 없을 것이다. 9년 만에 펼쳐진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은 씁쓸한 반면교사의 사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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