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권순일 '재판거래 의혹' 수사 재개 "하긴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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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권순일 전 대법관의 '재판 거래' 의혹이 수사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전날 "김만배 씨가 판결을 전후해 권 전 대법관을 계속 만났고, 김 씨가 원하는 판결이 나왔으며 이후 권 전 대법관은 김 씨 회사에 합류했다"며 "'재판 거래'를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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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만배 원하는 판결 나오고 권순일은 김만배 회사 합류…'재판 거래' 의심 상황"
"'대장동 일당' 비리·이재명 의혹 등 사건 본류에 수사력 집중해 후순위…시간 필요해"
현직 판사 "'무죄 의견' 내는 과정에 청탁 있었는지 당사자만 알아…위법 입증 쉽지 않아"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권순일 전 대법관의 '재판 거래' 의혹이 수사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정 수사' 방침은 확실하지만 수사 우선순위에서는 밀려 있다는 것이다.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전날 "김만배 씨가 판결을 전후해 권 전 대법관을 계속 만났고, 김 씨가 원하는 판결이 나왔으며 이후 권 전 대법관은 김 씨 회사에 합류했다"며 "'재판 거래'를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선 수사팀의 움직임은 지난 2021년 12월을 끝으로 멈춰 있다. 당시 검찰은 대법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유·무죄 판단의 기초가 되는 재판연구관 보고서 임의 제출 요청에도 대법원은 응하지 않았다. 이후 검찰은 대법원 관련자 소환·영장 재청구 등의 시도를 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유동규·남욱·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의 비리와 정진상·김용 등 이재명 대표 측근 의혹 등 사건 본류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며 "재판 거래 의혹이나 일명 '50억 클럽' 등에서도 수사 의지가 확실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전직 대법관·대법원을 수사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미 '사법농단' 사건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법원 수뇌부를 구속 수사해 기소한 바 있다. 법원 내부에서는 '재판 거래' 의혹이 권 전 대법관과 김 씨 사이 문제이지, 재판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현직 한 판사는 "언론에서는 '당시 무죄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고 하는데, 원래 보고서는 유·무죄 둘 다 작성한다"며 "보고서 비공개 설정도 큰 사건일 경우 흔한 일이고, 특정 대법관이 특정 연구관을 지목해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는 일도 다반사"라고 전했다. 또 다른 판사는 "권 전 대법관이 왜 무죄 의견을 냈는지, 그 과정에서 김 씨 청탁이 있었는지는 당사자들만 아는 일"이라며 "위법 입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 거래' 의혹은 김 씨가 권 전 대법관을 여러 차례 찾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사건을 청탁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당시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논란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는 무죄, 2심에서는 벌금 300만원의 당선무효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2020년 7월, 2심을 뒤집고 이 대표에 대해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두 달 뒤 퇴임한 권 전 대법관은 같은 해 11월부터 화천대유 고문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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