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가파른 상승, 커지는 밸류에이션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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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초 랠리를 지속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적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노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코스피 기업이익 추정치 회복"이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이익이 1~2개월 내 바닥을 찾을 수 있다면 현재 PER 상승을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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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부담 해소 키는 '실적'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코스피가 연초 랠리를 지속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적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9일 연속 상승 코스피, 높아진 밸류에이션 레벨16일 오전 10시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31포인트(0.52%) 오른 2398.40을 기록 중이다. 9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은 5.24포인트(0.74%) 오른 717.06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연초 랠리를 이어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1.74배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고치이자 11월 고점이었던 11.62배를 넘어선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3200~3300선대와 같은 밸류에이션 레벨에 도달한 것"이라며 "경기, 실적보다는 금리인하, 업황 개선 등의 기대감에 근거한 반등이라는 의미이자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S&P500과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는 각각 17.5배, 11.7배인데 S&P500보다 코스피 부담이 더 크다"면서 "통화 긴축이 본격화된 2022년 초 이후 코스피 PER은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키는 실적이다. 노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코스피 기업이익 추정치 회복"이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이익이 1~2개월 내 바닥을 찾을 수 있다면 현재 PER 상승을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눈높이는 계속 낮아지는 중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업의 실적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다.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계속 낮아지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주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갈 가능성은 낮다"면서 "오히려 실적 전망이 추가적으로 하향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 가중되면서 주가 상승을 제어하고 기대감 약화, 경기·실적 불안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모두 어닝쇼크를 기록했는데 업황 개선 기대, 실적 저점 통과 기대로 오히려 주가가 반등하며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은 22배를 넘었다.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뿐 아니라 올해 1분기,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전월 대비 19.7% 하향 조정됐고 올해 1분기는 19.6% 낮아졌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전월 대비 7%, 3개월 전 대비 13.3% 낮아진 상태다.
올해 1분기 이익 전망치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노 연구원은 "1월 현재는 지난해 4분기 본격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기로 4분기 실적 추정치가 눈높이를 하회하면서 1분기 실적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지표 악화를 감내해야 한다는 점, 올해 1분기 이익 추정치 하향이 과거보다 더뎠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익수정비율도 아직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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