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한국 경제 올해 1%대 성장, 침체 가능성 높아”

글로벌 경제 전망 세미나 개최

박종훈SC제일은행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에서 한국경제의전망에대해발표하고있다. ⓒ SC제일은행

한국경제가 1%대 성장에 그치며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을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GRB)’에서 “올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지난해보다 1%포인트(p) 낮은 1% 중반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종훈 전무는 “이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치로 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중국 경제가 코로나 위기에서 얼마나 빨리 강하게 회복하느냐가 한국 경제 반등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하반기 정부의 추경을 통한 재정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 150여 곳의 담당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여 고객들은 고금리, 인플레이션 및 자산시장 침체로 대변되는 현재의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SC그룹 전문가의 전망과 의견을 듣고 앞으로의 불확실성과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릭 로버트슨 SC그룹 글로벌 리서치 헤드와 딩 슈앙 SC그룹 범중화권·동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온라인 영상을 통해 세계 경제 전망과 글로벌 거시 투자전략, 중국 경제 전망을 각각 살펴보는 세션으로 막을 열었다.

이번 행사 연사로 방한한 아룹 고쉬 SC그룹 아시아 및 한국 금리 리서치 공동 헤드는 아시아(중국 제외) 시장 및 한국의 올해 금리 향배를 상세하게 들여다봤다. 마지막으로 박 전무의 진행으로 강연자들과 고객 사이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에릭 로버트슨은 “지난해 단행한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제의 침체 우려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전망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미국 장기 금리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고 달러 강세도 고점을 찍은것으로 보이지만 달러 약세가 지속되려면 글로벌 경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의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과 금융시장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룹 고쉬는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 한은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점에 비춰 올해 한국 국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한국 정부의 신중한 예산 편성 및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도 이러한 입장을 뒷받침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원화 가치는 이미 자본 계정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경쟁 통화보다 선방한 상태이나 추가 환차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