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김시우, 아내 오지현에 역전 우승 선물

정대균 2023. 1. 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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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홀(파3), 그린 밖 7m 지점에서 친 칩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자 우승을 확신한 듯 김시우(28·CJ대한통운)는 오른손 주목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 그림자 응원을 한 아내에게 역전 우승을 선물했다.

헤이든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김시우는 1~3번홀(이상 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 서곡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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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소니오픈 18언더파 우승
17번홀, 칩인 버디 우승 원동력
통산 4승..한국인 다승 2위 유지
우승 상금 17억 5천만원 획득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CC에서 끝난 PGA투어 소니오픈에서 통산 4승째를 거둔 김시우(왼쪽)가 아내 오지현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AFP

17번홀(파3), 그린 밖 7m 지점에서 친 칩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자 우승을 확신한 듯 김시우(28·CJ대한통운)는 오른손 주목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 그림자 응원을 한 아내에게 역전 우승을 선물했다.

‘새신랑’ 김시우가 새해 첫 출전 대회에서 통산 4승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C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8개를 잡아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헤이든 버클리(미국)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소니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8년 최경주(53·SK텔레콤) 이후 15년만이다. 우승 상금 142만 2000달러(약 17억5000만원)을 획득한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을 종전 84위에서 76계단 상승한 8위로 끌어 올렸다.

헤이든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김시우는 1~3번홀(이상 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 서곡을 울렸다. 4번(파3)과 5번홀(파5)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외면하고 6번과 8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7번(파3)과 9번홀(파5) 징검다리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전반을 3타 줄인 채 마친 김시우는 12번홀(파4)에서 2.7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은 버클리에게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후 경기 양상은 김시우와 버클리의 홀 매치 양상으로 치달았다.

버클리가 16번홀(파4)에서 4.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올라서자 김시우는 17번홀 칩인 버디로 응수하며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 퍼트가 살짝 홀에 미치지 못해 버디에 그쳤으나 1타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홀에서 버클리가 버디를 잡으면 연장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생애 첫 승에 도전한 버클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김시우의 우승이 확정되었다.

지난해 12월에 KLPGA투어서 통산 7승을 거둔 오지현(27)과 결혼한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이어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오지현은 이번 대회 내내 남편을 따라 다니며 내조를 했다.

김시우는 경기 직후 가진 우승 인터뷰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자신있게 경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17번홀 칩인 버디 상황에 대해 “16번홀에서 환호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샷을 구사한 게 들어갔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뒤돌아 보았다.

김시우는 이어 “이번 우승이 큰 결혼 선물이 됐다”며 “올해 출전한 첫 경기에서 우승해 남은 시즌을 좀더 편안하게 치르게 됐다. 앞으로 더 많은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2부인 콘페리 투어 신인왕을 차지하고 이번 시즌 정규투어에 진출한 김성현(24·신한금융그룹)과 안병훈(32·CJ대한통운)은 공동 12위(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 이경훈(32·CJ대한통운)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28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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