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일상으로 복귀…재택근무가 남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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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전 재택근무를 하던 어느 날.
1년 넘게 해오던 재택근무가 조만간 끝나고, 우리에게도 피할 수 없는 '일상으로 복귀'가 찾아올 것이라는 느낌이었다.
지난달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재택근무를 단축 또는 종료하고 사무실에 복귀하라는 회사 방침이나 공지가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를 벗고 일상 복귀가 다가온 지금, 재택근무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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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원격 근무할 거면 회사를 떠나라"
반년 전 재택근무를 하던 어느 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보냈다는 이메일의 내용을 보고, 불안한 예감이 스쳤다. 1년 넘게 해오던 재택근무가 조만간 끝나고, 우리에게도 피할 수 없는 '일상으로 복귀'가 찾아올 것이라는 느낌이었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법. 설 연휴 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잃어버렸던 일상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해외여행도 재개됐다. 그동안 삼가왔던 친척, 지인들과 모임이나 문화행사, 콘서트도 많아지면서 만남의 즐거움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출퇴근으로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 시절 집이나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켜놓고 업무를 봤던 직장인들도 이제는 사무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재택근무를 신호탄으로 유연 근무를 위한 거점 오피스나 휴가지에서 일을 병행하는 '워케이션'이 뜨면서, 여행사나 숙박업계, 공유오피스 기업, 지자체에는 새 사업 기회가 열리는 듯했지만, 시장 개화 시점은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보여 아쉬운 부분이다. 다양한 근무 형태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대면 생활로 변화에 따른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문자나 메신저로 하는 소통이 익숙하다 보니 전화 통화에 스트레스를 받는 '콜 포비아'를 겪는 MZ세대들이야 오죽하랴.
출퇴근 복귀에 대해 직장인들도 불만을 제기한다. 직원 복지에 진심인 IT기업들은 더 큰 혼란에 휩싸였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카카오도 오는 3월부터 재택근무 전면 중단 선언했는데 그 이후 노동조합 가입이 늘고 있다는 점은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단순하게 재택근무 종료라는 이유로 노조에 가입하지는 않았겠지만, 근무제 전환 과정에서 소통 문제를 제기하고 점진적 복지 축소를 우려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카카오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지난달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재택근무를 단축 또는 종료하고 사무실에 복귀하라는 회사 방침이나 공지가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재택근무 종료가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도 재택근무 제도를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주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가 3월부터 직원들에게 주 4일 출근할 것을 요청했고, 유명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과 페이콤 소프트웨어 등도 사무실 출근을 늘리거나 사무실 출근·재택근무를 혼용한 기존 하이브리드 방식을 따르라는 지침을 내렸다.
코로나를 계기로 경직됐던 근무 환경을 바꿀 수 있었던 경험이 자칫 모두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마스크를 벗고 일상 복귀가 다가온 지금, 재택근무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재택근무로 업무효율이나 성과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객관적으로 점검해보고, 근무 방식의 변화를 원점서 논의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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