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 뒤 신뢰 ‘뚝’...테슬라 언제 반등할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추락하는 중이다. 지난해 초 350달러 대였던 주가가 최근 11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테슬라 수요 둔화 신호가 나타나는 데다 오너 리스크까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투자자 관심사는 테슬라의 주가 바닥이 어디인가다.
100달러 붕괴론…기술적 분석은 ‘상승 예고’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한 주가에도 여전히 바닥이 아닐 수 있다고 경고한다. 주가가 1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 12월24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2023년 1월3일부터 19일까지 17일 동안 생산을 재개한 뒤 중국 춘절 연휴를 맞아 1월20일부터 31일까지 다시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연말과 춘절 연휴 기간에 생산을 중단하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테슬라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이미 수요 감소에 직면했다. 중국상업은행(CMBI)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1일부터 25일까지 테슬라의 중국 일일 평균 소매 판매는 1년 전보다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유럽과 미국 시장 상황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당장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서 폭스바겐에 선두 자리를 넘겨줄 위기에 처했다. 유럽 전기차 통계 사이트인 ‘EU-EVs’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지난해 3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은 16.48%로 테슬라(16.94%) 추월을 눈앞에 뒀다. 같은 기간 현대차(7.15%), 아우디(5.54%), BMW(5.47%), 메르세데스-벤츠(5.15%)도 테슬라와 격차를 좁혔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2021년 71%에 달했던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2년 3분기 65% 수준으로 축소됐다. 시장조사기관 S&P글로벌은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2025년 20%를 밑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밖에 트위터 인수 후 과격한 구조조정과 치명적인 정치적 발언 등 머스크 리스크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절반의 직원을 해고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과 충돌하는 등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통상 대기업 CEO와 다르게 정치적 발언을 지속적으로 쏟아낸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시장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여전히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100달러가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월가 최대 투자 자문사 에버코어ISI는 최근 테슬라 목표주가를 종전 30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췄다.
낙관론도 있다. 김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PBR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ROE는 상승한 상황”이라며 “자본 대비 이익이 주가보다 안정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절대적 수준의 주가는 저평가 상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트럭과 주행 보조 기능인 완전자율주행(FSD) 상용화 등 모멘텀도 살아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매수를 시작할 좋은 시기라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테슬라의 RSI(상대적 강세 지수)는 사상 최저치인 16.56으로 기술적으로 ‘과매도 상태’로 분석된다. RSI는 모멘텀 지표로 주식 변동 기간에 판매자와 구매자의 활동을 비교하는 지수다. 일반적으로 이 지수가 30 이하면 과거 패턴보다 너무 많이 파는 과매도 상태로 해석된다. 반면 70 이상이면 너무 많이 사들이는 과매수 상태로 볼 수 있다.
글 명순영『매경이코노미』기자 사진 테슬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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