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ICK] SF9 주호의 판타지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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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인 '포토그래프'(Photograph)/ 그 뒤로 아름다워진 내 삶에 '화끈하게'/ 풀어헤친 '00:00시'엔 그마저도 혼자였던 나/ 이젠 네가 내 '에코'(Echo)가 돼줄래/ 나도 너만의 '에코'가 돼줄게"SF9의 주호가 자신이 참여했던 곡 제목을 조합한 미발매곡 '샴페인'의 가사다.
그리고 이 곡을 첫 공개한 지 5년이 흐른 2023년, SF9은 주호가 작업한 곡을 타이틀로 내세워 미니앨범 12집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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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틀을 벗어나 만들고 싶었다"
"첫 작품인 '포토그래프'(Photograph)/ 그 뒤로 아름다워진 내 삶에 '화끈하게'/ 풀어헤친 '00:00시'엔 그마저도 혼자였던 나/ 이젠 네가 내 '에코'(Echo)가 돼줄래/ 나도 너만의 '에코'가 돼줄게"
SF9의 주호가 자신이 참여했던 곡 제목을 조합한 미발매곡 '샴페인'의 가사다. '샴페인'이라는 곡은 SF9이라는 아이돌 그룹의 래퍼 뿐 아니라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적 고민까지 간결하고 직선적으로 담겨있어, 그의 정체성이 잘 드러난 곡이다. 그리고 이 곡을 첫 공개한 지 5년이 흐른 2023년, SF9은 주호가 작업한 곡을 타이틀로 내세워 미니앨범 12집 활동을 시작했다.
그 사이에는 '춤을 출 거야', '미친 것처럼', '오늘이라서' 등 자신의 자작곡을 포함한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총 52개곡으로 촘촘히 메워져있다. 1집 앨범부터 수록곡에 꾸준히 참여해왔던 주호의 노력과 수고가 마침내 타이틀곡으로 연결되며 자신의 음악성을 조금 더 다채롭게 새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주호는 "지금까지 수록곡에 다양하게 참여해왔고,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와서 타이틀곡을 만들 수 있었다. 타이틀곡인 만큼 곡부터 안무까지 지금까지 기존의 틀을 벗어나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오랜 시간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 멤버만큼, 팀과 개인의 색깔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이를 증명하듯 '퍼즐'은 멤버들의 음색과 역량들이 극대화될 수 있는 파트로 분배 및 구성 됐다. 리더 영빈이자 래퍼 영빈과 메인 보컬 인성이 빠진 자리들을 멤버들의 장점으로 치환시켰다. 그 동안의 내공을 집결시킨 각오가 느껴진다. 주호는 이번 앨범에 타이틀 외에도 재윤의 자작곡을 제외한 모든 곡에 작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SF9은 컴백과 동시에 전 세계 17개 지역 아이튠즈 팝 앨범 톱3, 5개 지역 K팝 앨범 1위, 4개 지역 전체 앨범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남미 3개 지역에서는 전체 음원 및 팝 음원 차트 톱3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타이틀곡은 팀 색깔을 확고하게 보여줄 수 있는 콘셉트적인 면모가 두드러지지만, 전반적으로 그의 음악적 정서는 꽤나 서정적이다. 그의 멜로디와 가사들은 오래도록 홀로 간직했던 진심을 편지에 실어 보내는 행위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주호 노래의 수신인들은 대부분 팬들이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편지가 받는 이를 위해 쓰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발신인을 위해 쓰이기도 한다. 쓰는 사람의 독백과 고백을 목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호의 자작곡은 사적이고 친밀하다.
영화처럼 이그터에그를 숨겨놔 밀서 같은 짜릿함은 덤이다. '샴페인'처럼 곡 제목들로 센스 있는 가사를 구성하는가 하면, 이번 앨범 수록곡 '러브 컬러'는 자작곡 '오늘이라서'를 세로로 배치해 '오후의 햇살 그 바람/ 늘 맡아 오던 익숙한 듯 아닌/ 이 하루 저 하늘 펄럭이는 밤/라디오 속 운치있는 난' 서리가 끼는 내 맘 우리로 채워질 밤'이라는 가사를 썼다.
노래의 세계관을 연결시켜 찾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마이 스토리 마이 송'에서 쓰인 '우리 이야기의 제목이 너라면 작가 내가 될 수 있게'라는 가사를 '시나리오'란 노래에서 '난 너랑 제목 위의 작가이자 각본가 시즌 2에 만나자'라며 이어간다.
다정은 노력, 공감은 지능, 꾸준함은 재능이다. 일회성 이벤트처럼 만든 곡이었다면 세 가지 요소들이 매번 교집합이 될 수 있을 리 없다.
최근에는 팬들을 위해 의류 브랜드 베테제와 손 잡고 체크 바지를 제작하기도 했다. 평소 주호가 애용하던 바지가 단종되자, 디자이너에게 직접 재생산을 제안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아예 재생산 의도 자체가 없었으나, 주호에 의해 1년 만에 다시 만들어졌고, 한정된 수량 500장이 추가 판매까지 이뤄져 즉각 완판됐다.
SF9과 자신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주호가 SF9으로서 나아가는 걸음에는 고민이 없다. 리듬에 발맞춘 씩씩한 발걸음만 있다. '주호의 판타지 유니버스' 시즌 2는 벌써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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