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일 환율 및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원자재 헤드라인>
美 CPI 발표 여파·日 정책 변경 예상… 달러화 약세·엔화 강세
WHO, 中 코로나19 사망자 통계 공개 환영… 추가 공유 요청
UAE·카타르 “2025년까지 가스값 변동성 극심… 투자 증대 촉구”
비트코인, 장중 한때 2만 1천 달러 돌파… 주간 22.8% 상승
< 달러화 > 연준의 단기적인 방향 전환을 이끌어내기에는 아직 충분히 확실하지는 않다, 혹은 헤드라인 CPI보다 요즘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슈퍼코어 CPI는 여전히 불안한 물가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등 반대 의견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표면적으로나마 가시적인 둔화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는 지난 금요일 장에서 하루 더 약세를 연장했습니다. 여기에 일본은행까지 기존의 비둘기파적인 행보에 실질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이면서, 달러화의 추가 약세를 이끌었습니다. FX스트리트는, 달러화가 102선 초입까지 후퇴한 마당에, 가장 중요한 지지선인 101.41선 붕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엔화 > 작년 한 해, 주요 선진국들 모두가 전투적일 정도로 금리 인상에 집중했었지만 유일하게 일본만이 반대의 길을 고집했었죠? 그런 일본도 인플레이션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이번 주에 예정된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일부 변경할 것 같다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라 나오자,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했고요, 일본과 미국, 양 국채 간의 격차가 좁아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장에서, 엔화는 달러화 대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 수치도, 일본은행이 조금 더 긴축적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방증이 되어줬습니다. 실제로, 일본 도쿄의 지난 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0% 오르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데다, 1982년 4월 이후, 무려 40년 8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률을 기록하며,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확실시해 줬습니다.
< 유로화 > 오랫동안 강세를 유지하던 유로화는 간만에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유로화가 단기간 내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으로 풀이가 되고 있는데요, 유로존의 무역수지 적자 발표도 유로화 약세의 빌미가 됐습니다. 유로존의 지난해 1월에서 11월까지의 무역수지 적자는 3,051억 유로였다고 하는데요, 그 전 해의 같은 기간 동안에는 1,250억 유로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입니다. 다만, 유로존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 GDP가 1.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크게 뛰어 역성장할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보다는 꽤나 선방한 것으로 진단됐고요, 유로존의 지난해 11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 늘어나는 등, 유럽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어느정도 견조하게 유지가 되고 있었습니다. 유로화의 잠정적인 강세 촉매제가 많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까지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파운드화 > 강세를 지키다 약세로 내려간 유로화와는 달리, 약세에서 고전하던 파운드화는 강세로 올라갔습니다. 올해 경제 위축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냈던 영국의 작년 11월 국내총생산 GDP도 전월 대비 0.1% 증가하며, 의외로 영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 덕분인데요, 영국 통계청은 ‘월드컵 효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사람들이 월드컵 경기를 보러 펍이나 바에 많이 가면서, 특히 ‘서비스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었다고 전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한 번 가지고 영국 경제 기저에 깔려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고요, 일부는 노동시장이 냉각될 정도로 영국 경제가 주저앉지 않는 한 영란은행이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꺾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위안화 > 세계 각국이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는 있지만, 위안화는 나름의 강세 흐름을 꾸준히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에 중국 정부가 지난 한 달 간,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이 총 6만 명이라고 깜짝 공표를 했는데요, 제로코로나 정책을 접은 이후, 중국 당국이 기저질환 보유자를 포함한 포괄적 개념의 사망자 수치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나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줄곧 중국에게 감염 상황을 정확히 공개해 줄 것을 촉구하며, 사망자 수의 축소 발표를 지적해 왔던 세계보건기구 WHO는 정보 공유에 나선 중국에게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중국은 사망자가 사실상 대부분 고령 환자들이라며, 중국 내 입원자 수와 중증 환자 수는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국제유가 > 달러화의 약세와 중국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는 지난 금요일 장에서 2%대 또 한 번 상승불을 켰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총 8%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리오프닝이, 직접적인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로 귀결됐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혹은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올해 1분기에 대한 원유 수요 추정치를 높인다면, 유가는 더 강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 천연가스 > 1년 중 가장 추운 1월인데도, 전세계 곳곳에서 이상하리만치 따뜻한 날씨가 목격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는 지난 금요일 장에서, 6%에 가까운 하락세를 연출했는데요, 다만,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의 에너지부 장관은 올해 겨울이 따뜻하기는 하지만, 2025년까지 생산량이 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스 증산 여력이 많지 않아 가격 안정세가 오래 갈 지는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관련 투자를 촉구하는 발언을 남기며, 카타르가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럽이 결국 다시 러시아산 가스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 곡물 > 전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에 대한 수확량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대두유를 제외한 대두와 옥수수, 그리고 밀이 모두 상승했고요, 달러화 약세로 코코아와 커피 역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 금속 > 역시나 달러화 약세로, 금이 1%대 또 올랐습니다. 1,920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세계 2위 금 소비국인 인도의 금 선물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보도했습니다. 은도 금과 함께 1%대 올랐고요, 반면 팔라듐과 백금은 각각 약보합권, 그리고 1%대 빠졌습니다. 산업용 금속들은 중국의 상황을 주시하며 지난 금요일 장에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아연이 2%, 주석이 3%, 알루미늄이 2% 가까이 뛰었고요, 구리도 강보합이었습니다.
< 암호화폐 > 인플레이션 완화발 호재로, 비트코인이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장중 한 때 21,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주간 상승률은 무려 22.82%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총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1,50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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