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 경쟁, 캠프 합류조차 난관...최원준 복귀 변수도 있다

안희수 2023. 1. 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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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께 나오는 1군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은 경쟁 구도를 가늠할 수 있다. 입지가 탄탄한 주전에겐 연례이지만, 백업이나 1.5군 선수에겐 이름을 올리는 게 정착 또는 도약을 위한 첫 관문인 셈이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 참가하는 명단 36명을 발표했다. 통산 1군 등판이 한 경기뿐인 우완 투수 송후섭, 입단 5년 차 투수 이태규, 3년 차 포수 김선우와 내야수 홍종표 등  투수·포수·내야수 중에는 KIA팬이 아니라면 생소한 이름도 더러 있다.

KIA는 불펜 선수층(뎁스)을 두껍게 만드는 게 이번 스프링캠프 목표다. 안방은 박동원이 LG 트윈스로 떠나며 주전 경쟁이 치열해졌다. 내야도 주전 3루수와 유틸리티 백업 플레이어를 찾아야 한다. 호랑이 군단의 발톱을 날카롭고 단단하게 만들어줄 젊은 기대주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새 얼굴이 포진한 포지션들보다 김석환·김호령·나성범·이창진·최영우·소크라테스 브리토, 상대적으로 이름을 알린 선수들도 구성된 외야진이 더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반대다. 1군 출전 경험이 많고, 이름도 잘 알려진 고종욱이 빠졌기 때문이다. 

고종욱은 지난 시즌(2022)을 앞두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전 소속팀이었던 SSG 랜더스에선 방출됐지만, 통산 856경기에서 3할(0.304)대 타율을 기록한 콘택트 능력을 인정받고, 재기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2022시즌 존재감이 미미했다. 출전은 62경기에 그쳤고, 주로 대타로 나섰다.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부족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꾸준히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나쁘지 않은 타율(0.283)을 남겼지만, 2023시즌 첫 번째 외야 경쟁에선 다른 선수들에게 밀렸다. 

KIA 외야진은 한 자리가 비어 있다. 오른쪽은 나성범, 가운데는 소크라테스가 맡는다. 최형우는 지명타자가 확실하다. 지난 시즌 가장 앞선 선수는 7월 KBO 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된 이창진이다.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346타수 104안타)를 기록했다. 

김호령은 수비력만큼은 팀에서 가장 뛰어나다. 지난 시즌 개막 첫 달 주전으로 나선 김석환도 겨우내 호주 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으며 잠재력을 터뜨릴 태세를 갖추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해 부임 첫 시즌을 치르며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를 선수단에 녹이려 했다. 더불어 사령탑의 시선으로 개별 장·단점을 파악했다. 일단 1군 캠프에 합류한 이창진·김호령·김석환이 경쟁에 임할 기회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고종욱도 일본에서 진행되는 2차 캠프는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출발선은 다른 게 사실이다. 시즌 중반엔 2022시즌 타율 0.326, 2021시즌 0.295를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 뛰었던 최원준이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다. 한 선수가 주전만큼 많은 기회를 얻어도, 최원준과 다시 경쟁해야 한다. 

KIA는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고정된 뒤 주전 외야수 3명을 확보하지 못했다. 올 시즌은 자리를 굳히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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