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혁신·투자 지속…올해도 ‘유통 전문기업’ 전환 속도
온라인몰 ‘프레딧’ 지난해 매출 1000억원대 돌파
최근 판매채널 다양화 위해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
hy가 올해도 종합유통기업으로 ‘환골탈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발효유 등 식품 제조에 집중해왔지만, 회사의 물류 핵심 역량인 ‘프레시 매니저’를 내세워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최근에는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hy 관계자에 따르면 약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약 65%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hy가 메쉬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신사업인 기업간 거래(B2B) 물류 서비스 사업 확장성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hy는 프레시 매니저를 주축으로 600여개의 물류거점, 냉장 카트 등 전국에 구축된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를 다른 회사에 제공하는 물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hy가 메쉬코리아를 인수하면 취급상품 다양화를 이룰 수 있고 기존 물류망, 정보기술(IT)을 흡수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오토바이 중심의 배송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메쉬코리아를 품게 되면 라스트마일 부문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 hy로 사명 변경…핵심 유통망 ‘프레시 매니저’ 경쟁력 강화
hy는 지난 2020년 3월 사명을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변경함과 동시에 유통전문기업 전환을 선언했다. 새로운 이름 ‘hy’에는 어떠한 의미도 부여하지 않았다. 특정 브랜드 등에 한정된 사명으론 앞으로 도전해 갈 사업 분야를 모두 담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먼저 hy는 배송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hy는 프레시 매니저들의 냉장 전동카트를 2026년까지 신형으로 모두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프레시 매니저들이 이용하고 있는 기존 2세대 모델에서 3세대 신형으로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hy관계자는 “3세대는 안전성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전후방 추돌방지 센서, 조향보조장치 등 주행 안전 사항 외에도 제품 안전을 위한 자동잠금장치 기능도 추가하는 한편, 활동에 필요한 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대폭 키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프레시 매니저의 유니폼을 전격 교체하면서 이미지에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새 유니폼은 현장 테스트를 거쳐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것으로 실용성과 활동성을 대폭 개선했다. 일상복과 경계를 줄이는데 집중해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포인트를 최대한 배제했다.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판매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기도 하다. 전국에 분포해 있는 프레시 매니저가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고장의 특산물을 추천하면 자사몰 프레딧에 입점시키는 형태다. 여기에 매니저 배송 편의성 향상을 위해 IT와 결합된 최적 동선 안내를 강화중이다.
◇ 유통채널 다양화하는 hy, 온·오프라인 윈윈 전략 주목
hy는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야쿠르트 아줌마’로 잘 알려진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판매를 유지·강화하면서도 오프라인 ‘프레딧샵’과 온라인몰 ‘프레딧’ 등으로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며 꾸준히 성과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 9월 말 문을 연 24시간 무인 매장 프레딧샵 1호점은 하루 평균 10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프레딧샵은 hy가 오프라인에 개설한 첫 매장으로 평소 프레시 매니저 대면이 어려웠던 고객들과 접점을 넓힐 목적으로 기획됐다.
1호점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양천점으로 hy의 제품 가운데 유제품, 밀키트, 샐러드 등 인기가 높은 200여 개 제품을 판매한다. 합리적인 구매를 돕기 위해 온라인몰 프레딧의 제품별 평점과 후기를 전자가격표에 표시해 제공한다.
앞서 2020년 11월 말 자체 물류망을 활용한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론칭, 유통 부문 확대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프레딧 회원 수는 120만명, 연간 거래액 1100억원을 달성하며 판매 채널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자사몰 프레딧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유제품, 가정간편식(HMR), 신선식품을 포함해 생활용품, 화장품까지 판매되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프레딧은 작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성장에는 ‘정기배송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 전체 거래액의 60%를 차지한다. 주문한 제품은 설정한 배송 주기에 맞춰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한다. 실시간 쌍방향 소통으로 반품, 건너뛰기가 가능해 만족도가 높다.
최근에는 프레딧에 타사·매입 상품 입점을 늘리는데 힘쓰고 있다. 자사와 중복되는 사업영역이라도 경쟁력이 높은 제품은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정식품 베지밀 등 다른 식품사 제휴를 통해 인기품목을 새롭게 입점시켰다. 푸르밀 '가나초코우유'는 프레딧에서만 단독 판매한다.
hy는 올해도 프레딧을 앞세운 유통 사업 확장을 가속화한다. 특히 영상 콘텐츠 기반 UI/UX 개선 및 커뮤니티 기능을 확대해 볼거리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올해 회원수 200만명, 연간 거래액 1500억원에 이르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충청남도 논산에 설립 중인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배송 역량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논산 물류센터의 처리 물량은 일평균 최대 21만 건에 달하며 여기에 기존 신갈 물류소까지 합산하면 일평균 약 30만 건까지 배송이 가능해진다. 완공 예상 시기는 오는 5월이다.
hy관계자는 “올해 hy는 ‘신선 라스트마일 최강 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고객에겐 보다 다양한 제품과 상품,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새로운 기업 hy로서의 괄목할 행보를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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