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만원 넘는 '황제주' 전멸…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

[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소위 '황제주'가 전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3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 종목 가운데 주가가 가장 높은 종목은 81만1천원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2년 전 같은 날에는 LG생활건강(159만8천원)과 LG화학(100만원)이 주가 최상단에서 황제주로 자리했고, 1년 전까지도 태광산업(112만4천원)이 그 명맥을 이어갔으나 이제 국내 증시에 황제주가 단 한 종목도 남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2월 22일 100만7천원으로 거래를 마친 이후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어선 적이 없다.

중국 봉쇄로 화장품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던 LG생활건강은 최근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주가 회복이 기대되고 있으나 황제주 수준을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종가 기준 LG화학은 2021년 2월 5일(102만8천원), 태광산업은 지난해 5월 9일(100만1천원) 이후 100만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달 13일 이들 세 종목의 종가는 각각 74만4천원, 64만4천원, 73만원으로 모두 황제주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기준을 50만원으로 낮춰도 13일 기준 주가가 이 이상인 종목은 이들 3개 종목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63만1천원), 영풍(62만8천원), 고려아연(55만9천원)까지 총 7개에 그쳐 1년 전보다 5개 줄었다.

2021년 초 주가가 100만원 안팎에서 움직였던 엔씨소프트의 경우 최근에는 주가가 40만원대에 맴돌고 있다.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악화 등에 따라 주식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낮아지면서 새롭게 황제주로 등극할 기대 종목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목표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113만7천826원)뿐이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