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 집 가진자 곡소리의 서곡 [기자수첩-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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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서류심사에서는 학벌과 재직증명서 기입 부탁드립니다. 서류 통과 후에는 1분 자기소개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전세자금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자금계획서와 세입자를 위한 인테리어, 풀옵션 서비스 등 특약사항 제출해 주세요."최근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는 우스갯소리로 '역전세난 이후 세입자가 집주인의 면접을 본다'는 글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곤 했다.
이제 집주인이 '갑'이고 세입자가 '을'인 시대는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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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7차례 금리 인상…“역전세난 가속화”
“1차 서류심사에서는 학벌과 재직증명서 기입 부탁드립니다. 서류 통과 후에는 1분 자기소개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전세자금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자금계획서와 세입자를 위한 인테리어, 풀옵션 서비스 등 특약사항 제출해 주세요.”
최근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는 우스갯소리로 ‘역전세난 이후 세입자가 집주인의 면접을 본다’는 글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사이 이 글은 현실이 됐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세입자가 집주인을 면접 보듯 심사하거나, 세입자를 모시기(?) 위해 인테리어를 새로 해주는 경우도 나타났다.
이제 집주인이 ‘갑’이고 세입자가 ‘을’인 시대는 지나갔다. 전세가격은 꾸준히 내리막길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한 해 -3.91% 떨어졌다.
이는 이전 정부가 시행했던 임대차보호법에 따른 갱신청구권 사용으로 2년간 묶였던 전세 매물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쏟아졌고, 대출이자 부담 확대에 따른 월세 전환 증가로 신규 전세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가 더욱 가파르게 내리면서 역전세난은 가속화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입주폭탄까지 예고되면서 역전세난이 시작에 불과하단 의견도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2만5729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지난해 대비 4.8% 증가한 18만2521가구다. 이처럼 입주물량이 18만가구가 넘은 것은 2020년(18.8만가구) 이후 3년만이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세입자 모시기 전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기존 계약보다 전월세 금액을 감액하는 것은 물론, 세입자에게 대출 이자를 매달 지급하는 ‘역월세’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집값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하우스 푸어’라는 용어까지 재등장했다.
‘역전세난’은 집 가진 자의 곡소리 서곡에 불과하다. 지난 13일에도 한국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고금리 시대를 맞아 집을 가진 중산층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
결국 ‘집값 하락 = 주거 안정’이 아니기에, 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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