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대통령실·세종청사 구내식당 밥맛 다른 이유는…직영·위탁 차이

권민지 2023. 1.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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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치솟는 물가에 합리적 가격의 구내식당이 인기지만 세종청사 구내식당은 썰렁하다.

대한상공회의소(6500원), 강남세무서(6000원), 예술의전당(7000원) 등 서울 시내 구내식당과 비교해도 합리적인 가격이다.

하지만 세종청사 구내식당의 대기 줄을 보기는 쉽지 않다.

세종청사 구내식당은 풀무원, 본푸드서비스, 한울 등 3개 업체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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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치솟는 물가에 합리적 가격의 구내식당이 인기지만 세종청사 구내식당은 썰렁하다. 1끼 4000원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가격을 고려해도 맛이 떨어진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16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세종청사는 15개 업무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1개 동에 구내식당이 운영 중이다. 점심과 저녁에 먹을 수 있는 4000원짜리 메뉴는 밥, 국, 김치, 반찬 3가지가 나오는 백반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가 입주해있는 5동의 지난 13일 점심 식단은 영양 잡곡밥, 바지락살 미역국, 고기산적 볶음, 메밀면야채무침, 마늘종절임, 봄동 겉절이 등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6500원), 강남세무서(6000원), 예술의전당(7000원) 등 서울 시내 구내식당과 비교해도 합리적인 가격이다. 하지만 세종청사 구내식당의 대기 줄을 보기는 쉽지 않다. 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품질’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세종청사 구내식당은 풀무원, 본푸드서비스, 한울 등 3개 업체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1끼 4000원’ 가격에 맞추기 위해 업체들이 품질 조절에 들어갔고, 이는 결국 발길을 끊게 하는 요인이 됐다. 가격에 맞추다 보니 급식 품질이 낮아지고, 팔리지 않아 남은 식재료는 위탁업체에 부담이 돼 더욱 열악한 식단이 나오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자 급식업체도 세종청사 구내식당에 관심을 끊었다. 지난해 세종청사 중앙동 구내식당 급식업체를 새롭게 선정하는데 입찰한 곳은 본푸드서비스 1곳에 불과했다. 좌석 수만 500석이 넘는 급식 계약이지만 수익이 나지 않으니 업체들도 운영을 꺼리는 상황이다.

반면 직영으로 운영되는 대통령실 구내식당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급식 품질에 더욱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 파견 근무를 했던 한 공무원은 “청와대 근무 후 살이 쪘다”며 “당시 1끼 3000원이었는데 제법 맛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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