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투자 비상구①] 정성진 국민은행 부센터장 "장기물 채권 추천"
예금 분할·주담대 혼합형 유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새해 벽두부터 또 다시 오르며 결국 3.5%를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이 같은 기준금리를 마주했던 마지막 기억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다. 설상가상으로 물가와 환율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이른바 3고(高) 리스크가 올해 우리 경제의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위기는 늘 누군가에게 기회였다. 금융시장의 최전선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투자 비상구를 제시하고 있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의 새해 재테크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올해는 유동성을 보유하면서 투자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 스타 PB센터 부센터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상반기에 마무리되는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은행권 금리인하는 빠르면 하반기부터 예상된다”며 “채권 가격이 반등할 분위기가 조성돼 장기물 위주로 채권 투자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국채 20년물 같은 경우 2019년 9월에 발행한 유통물량을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당시에 1만원에 발행했으나 현재 가격이 7000~7100원에서 형성돼 있다. 향후 금리가 내려가면 8000원 이상에 매도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채권 매매 차익은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투자포트폴리오는 ▲정기예금 30% ▲채권 40% ▲주가연계증권(ELS) 30%를 제시했다. 단 ELS에서 홍콩H지수와 홍콩 항생 지수는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를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S&P500, 니케이 225, 유로스탁스50 코스피200 지표 등으로 구성된 ELS를 들어가는 것을 추천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최근 시세가 급등한 금 투자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부센터장은 “지난해 11월초를 저점으로 국제 금 시세는 약 14% 상승했는데 단기 급등으로 금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로 지난해 3월 초 고점이었던 금 시세가 같은 해 11월 20%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신중한 투자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반면 엔화 투자는 환차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정 부센터장은 “과거 기록을 보면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50원 밑으로 내려가면 매입할 만한 메리트가 있다”며 “950원에 들어가서 5원 단위로 분할 매입해 1050원쯤 매도해 환차익을 얻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부연했다.
예테크(예금+재테크) 전략 키포인트로는 분할 가입을 꼽았다. 최근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에서 3%대로 떨어지며 금융소비자들의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상금 수준의 여윳돈이라면 확률적으로 파킹 통장보다 6개월 단기 예금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정 부센터장은 “3년 동안 돈을 찾지 않는다고 하면 3년 만기 정기예금에 예치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장기예치를 확신할 수 없다면, 중도해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1・2・3년 구분해서 가입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대출 금리는 조만간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부센터장은 “미국에서 오는 6월 금리인하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한은도 이를 따라갈 것”이라며 “대출자라면 조금만 더 버티면 고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출금리가 높아도 일부 금액은 중도 환매 수수료 없이 갚을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꼼꼼한 자금 스케줄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부센터장은 “신규 대출을 받으려고 한다면 혼합형(고정형)을 추천한다”며 “통상적으로 혼합형이 변동형보다 금리가 더 높지만, 채권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금융채 기반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기존 변동형 차주의 경우 자금 유동성이 있다면, 혼합형으로의 대환대출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대출 금리가 높은 만큼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부 정책 상품은 조건만 된다면 당연히 이용해야 한다”면서도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은 가입비용(프리미엄)을 부담하면서까지 이용할 매력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3高 투자 비상구②] 윤지욱 신한은행 팀장 인터뷰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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