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TV 생태계...삼성, 스마트TV 콘텐츠로 '승부'

임채현 2023. 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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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환경 변화...제품보다는 '플랫폼 확장'에 주목
삼성 TV 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에 맞춰 확대
컨텐츠 송출 토대로 한 광고 수익 늘려나갈 것으로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삼성 TV로 '게이밍 허브'를 선보이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와 TV 판매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단순히 화질 경쟁으로 TV를 판매하기보다는 채널형 비디오 서비스 등 콘텐츠와 플랫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하드웨어적인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TV 내 콘텐츠를 강화해 수익성을 다각화 할 계획을 앞세우고 있다. 비디오 소비 환경 변화에 맞춰 기기 뿐만 아니라 기기에 플랫폼을 탑재한 '삼성 TV 플러스'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인 삼성 TV 플러스는 인터넷만 연결하면 영화·드라마·예능·뉴스·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채널형 무료 비디오 서비스다. 과거 시간 혹은 채널별로 편성되던 TV 프로그램과 달리 언제든 원하는 영화나 프로그램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에 맞춘 서비스다.


현재 해당 시장은 폭풍 성장 중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TV 생방송을 보는 시간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시간보다 줄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가정에서 케이블 및 위성을 통해 TV를 시청하는 미국 성인은 2015년 76%에서 2021년 56%로 줄었다. 반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한다고 답한 소비자는 2021년 기준 78%에 달했다.


삼성 TV 플러스는TV 외에도 삼성 계정을 연동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여러 기기를 넘나들며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는 패밀리허브 냉장고에서도 지원한다. 현재 전세계 24개국 4억6500만 대 이상의 삼성 TV와 모바일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2022년에는 누적 시청 시간 30억 시간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삼성 TV 플러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대신 일정 시간의 광고를 시청해야 된다. 삼성전자는 해당 부분에서 미디어·디지털 광고 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에 이미 판매가 완료된 삼성 TV를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플랫폼으로 변신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9개 국가에서만 출시한 게이밍 허브도 삼성 스마트TV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대표 주자로 꼽힌다. 게이밍 허브를 이용하면 별도의 콘솔 게임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이 TV로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올해에는 무려 2500개 이상의 인기 스트리밍 게임을 삼성 게이밍 허브를 통해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성장 규모도 폭발적이다. 지난 2019년 2억달러(한화 약 2580억원)에 달했던 시장이 올해 2023년에는 무려 48억달러(한화 약 6조2304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상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돈 주고 하는 게임이 사라지는 등 이제 시장 자체가 변하고 있다"며 "게이밍 시장도 멀티 디바이스와 구독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이다. 미디어, 음악,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게임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근 삼성전자가 기기들 간의 연결성을 강조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미 글로벌 세계 1위 TV 제조사의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혁신적인 디지털 경험을 선보이고,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최고의 연결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연결성을 강조한다고 해서, 제조업체로서의 TV 판매 수익을 포기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제조회사 입장에서는 제조로 끝나지 않고 소비자들이 컨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플랫폼에서의 입지와 수익 구조 다변화라는 이점을 찾을 수 있고 멀리 봤을때 결국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쟁사인 LG전자 역시 최근 LG 스마트 TV 구동 독자운영체제인 WebOS를 앞세운 컨텐츠 및 서비스 사업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LG 피트니스(홈트레이닝), LG 아트랩(대체불가능토큰·NFT 아트 플랫폼) 등의 콘텐츠·서비스는 이번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는 등 차별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에 소비여력이 감소하고 TV 수요가 낮아지면서 TV 제조사들이 컨텐츠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맞춤형 컨텐츠 송출을 토대로 광고 수익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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